[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과거에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주주, 소비자들을 의식해 사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꺼렸다. 하지만 최근 미국 CEO들은 성소수자 문제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히는 것은 물론 정부나 의회를 상대로 압박까지 하고 있다. 마크 베니오프(51) 세일즈포스닷컴 CEO가 이같은 기업의 사회활동에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마크 베니오프는 지난 3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즉각 트위터에 비난글을 올렸다. 그는 다른 CEO들에게 전화를 돌려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히라고 독려하는 한편 직원들한테 공무원, 인권단체 등을 만나라고 지시했다.

마크 베니오프(출처=게티이미지)
마크 베니오프(출처=게티이미지)

베니오프는 지난해 인디애나주 주지사가 성소수자 차별법에 서명하자 “인디애나주에서의 투자를 철수하고, 직원들을 인디애나주로 출장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일부 주주, 투자자들은 이같은 베니오프의 행보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계관리(CRM)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의 주가는 지난 10년간 9배나 올랐다.

베니오프뿐만아니라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IBM의 지니 로메티 등 100명의 CEO도 노스캐롤라이나의 평등을 지지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이처럼 기업 CEO들은 특정 법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거나, 때로는 사업을 철수하겠다는 압박까지 하고 있다. 예를들어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는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과거에는 CEO들이 사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꺼렸지만, 요즘은 침묵하는 것이 리스크라고 WSJ은 지적했다.

브라이언 모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 CEO는 “CEO로서 우리의 역할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정확히 말하면 정치적 활동이 아니라 사업을 넘어선 이슈에 대해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진보적인 실리콘밸리에서 이같은 경향이 일찌감치 나타났다. WSJ은 젊은 직원들과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기업들은 이윤을 넘어 기업 정신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CEO인 수잔 보이치키는 “밀레니얼(1980년~2000년 출생) 세대 직원들은 위대한 기술을 만드는 것만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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