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위기 따른 경제침체…美는 어떻게 극복했나
부시 대통령, 끊임없이 소비 강조
2001년 9월 11일 미국 금융의 심장,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테러 공격으로 무너져내렸다. 한 번도 본토를 침략당한 적 없었던 미국인들은 엄청난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미국 국민들이 테러 쇼크로 외출과 쇼핑을 자제하면서 국가 경제가 마비되는 후폭풍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취임 9개월 만에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2001년~2009년)은 주눅들지 않고 ‘강한 미국’ 카드를 빼들며 9ㆍ11 테러 난국을 전면 돌파했다.
부시는 9ㆍ11의 잔상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으며 ‘트라우마’를 극복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테러에도 흔들림 없는 굳건한 미국을 과시하기 위해 부시 대통령은 9ㆍ11 직후부터 끊임없이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테러에 대한 공포로 국가 경제가 마비될 것을 우려해 국민들에게 생업에 충실할 것을 당부한 것이다. 내수가 뒷받침된 경제 성장이야말로 전 세계에 미국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이자 위기극복을 위한 수단이었다.
9ㆍ11 테러 발생 6일 만인 2001년 9월 17일, 워싱턴 이슬람 센터에 선 부시 대통령은 ‘일상으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일부 국민들은 여전히 가족을 위해 쇼핑을 하거나 일상 생활으로 돌아가지 않으려 한다고 들었다”면서 “그러나 이는 미국의 가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부시의 위기 극복 행보는 9ㆍ11 테러 발생 두달이 지나면서 보다 구체화됐다. 부시 대통령은 11월 8일 애틀랜타시의 월드콩그레스센터에서 행한 연설에서 “위대한 미국은 테러분자들에게 결코 위협당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일상적 삶을 살고 있다. 일하고, 쇼핑하고, 놀고, 교회에서 기도를 하고, 영화를 보거나 야구 경기를 보러 간다”고 단언했다.
9ㆍ11테러 이후 미국은 이라크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부시 대통령은 전쟁이 4년째에 접어든 2006년, 이라크전 장기화에 따른 전략 수정을 검토하면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국가를 돕는 일은 자신의 일에 충실하는 것이며 내수를 진작시키는 일이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2006년 말 밥 게이츠를 신임 국방장관으로 임명하고 전략 수정에 들어갔으며 12월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에게 어김없이 “쇼핑하러 가라”(go shopping)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실업률과 11월 고용자수를 언급하면서 “여러분 모두에게 쇼핑을 더 하러 가라고 독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 연말 쇼핑 시즌을 맞은 유통업체들을 고려한 발언이다.
문영규ㆍ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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