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외신들은 작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올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하고 독창적”이라는 심사평을 강조해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수상작이 발표된 16일(현지시간) 한국 작가 한강과 한국어를 배운 지 6년 된 번역자 데버러 스미스가 노벨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무크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엘레나 페란트 등을 제치고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서정적이면서도 통렬하다”, “간결하고도 불안하게 만들며 아름답게 구성됐다”, “아름다움과 공포가 기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전했다. 한강은 이미 한국에서 여러 상을 받은 성공한 작가라며, 스미스가 한국에서 발견한 첫 작가라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한국에는 많은 우수한 작가들과 번성하는 문학계 등 매우 강력한 소설 문화가 있다. 이런 게 이 나라에서도 조금 반영된다면 매우 좋은 결과가 될 것”이라는 심사위원장 톤킨의 바람을 전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나온 가장 에로틱한 소설 중 하나”라며 “최종 심사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세 명의 화자로 구성된 소설은 꽤 간명한 문장으로 시작하지만, 주인공 영혜의 저항이 점점 기이하고 놀라워지면서 외견상 정상적으로 보이던 관계가 폭력, 수치, 욕망의 소용돌이로 변한다고 ‘채식주의자’를 소개했다.

또 “이 치밀하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책은 독자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며 꿈에까지 나올 수 있다”며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은 스미스의 번역은 매 순간 아름다움과 공포가 묘하게 섞인 이 작품과 잘 어울린다”고 한 보이드 턴킨 심사위원장의 평을 소개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채식주의자’가 유력한 후보로 많이 거론된 이탈리아 작가 엘라나 페란테의 ‘잃어버린 아이들 이야기’(The Story of the Lost Child)를 이겼다”고 보도했다. 필명으로만 활동해 베일에 쌓인 페란테가 당선됐다면 첫번째 ‘알려지지 않은’ 작가가 됐을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방송 BBC는 이들의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별도의 기사를 통해 2010년에서야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번역가 스미스에 주목했다. BBC는 ‘한국어를 어떻게 배우고 상을 받았을까?’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미국 정부의 교육기관인 외교원(FSI)이 “한국어를 정말 배우기 어려운 언어”로 분류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스미스의 한국어 번역 얘기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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