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인 손해는 봤지만 얻은 것도 많아요.”
황원민 대전 건양대병원 홍보실장(신장내과 전문의)은 메르스 사태 1주년을 맞아 이같이 말했다. 대전에 있는 건양대병원은 지난해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한 중심에 있었다.
황 실장은 “평택성모병원의 메르스 확진자와 같은 병동에 있었던 환자가 입원했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지난해 5월 30일부터 코트격리가 풀린 6월 26일까지 한 달여동안 전쟁터와 같았다”며 “이로인해 150억원의 경영 손실을 입었지만, 이후 해외 감염병 대비 356일 24시간 비상체제 운영을 통해 다시 환자들로 부터 신뢰를 받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건양대병원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 당시 입원 환자 7명을 비롯해 보호자 3명, 간병인ㆍ간호사 각각 1명 등 총 12명의 메르스 환자치료를 담당했고 195명을 코트격리했었다. 황 실장은 “ 당시 우리 의사·간호사들은 하루 3시간씩 자면서 사투를 벌였다”며 “매일 두 차례 관련 보직교수들과 회의를 했고 그룹 카카오톡 방 2개를 만들어 한밤중에도 누구든 일이 발생하면 보고하고, 의견을 나누는 등 실시간으로 상황 대처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건양대는 응급실을 비롯한 병원 운영 시스템을 감염병 비상체제로 바꿨다.
황 실장은 “국제의료기관평가(JCI) 인증을 받으면서 일종의 암행감찰반인 감염지표관리 감시원 제도를 운영해 평소 감염관리 교육을 전체 직원 1700여명에게 수시로 하고 있다”며 “특히 병실 내부의 병균, 바이러스가 병실 밖으로 퍼져나가는 걸 방지하는 9개의 음압병실을 갖춰 놓았다”고 말했다.
건양대 병원은 응급실 앞에서 환자 분류소를 만들어 열이나는 환자는 일대일 진료실로 보내고 있다며 입원실도 다인실을 줄여 1인실로 변경하고 환자 병문안을 오는 이들을 위한 별도의 면회소도 만들었다.
황 실장은 끝으로 “요즘처럼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자주 가는 추세속에서 해외 감염병 대처방안에 대한 인식을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우리 병원은 인근지역인 부여나 논산에서 농축산업 종사자인 환자가 많이 온다는 점을 감안하고, 특히 중동을 다녀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서 해외 제2의 메르스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시설을 갖추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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