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반응에 따라 정진석 원내대표 결정 흔들릴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당 쇄신을 전담할 비상대책위원회ㆍ혁신위원회 구성을 두고 극심한 계파갈등에 휩싸였던 새누리당이 결국 ‘혁신형 비대위’ 원트랙 체제로 진영을 재정비할 전망이다. 20일 오전 원내지도부와 중진의원이 모인 연석회의의 결과다.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회의에 참석했던 중진 대다수는 혁신형 비대위 원트랙 체제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親박근혜)계의 상임전국위원회ㆍ전국위원회 보이콧으로 흔들리는 듯했던 정진석 원내대표의 리더십도 재신임 받았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혁신위 투트랙으로 가는 것보다는 혁신형 비대위 원트랙으로 가는 것이 어떻느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정 원내대표가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당 쇄신의 대안으로 떠오른 혁신형 비대위는 약 2개월 뒤(7월말~8월초) 열릴 전당대회 이후에도 약 4개월간 더 활동을 이어나갈 전망(총 활동기간 6개월)이다. 세부적인 내용은 보강이 필요한 상태다.
당 내홍으로 ‘사퇴설’까지 제기됐던 정 원내대표의 리더십도 다시 안정을 찾았다. 홍 의원은 “(회의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 결국 원내대표가 ‘알아서 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며 “정 원내대표 본인이 ‘내가 혁신형 비대위원장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뭐가 있냐’고 얘기할 정도로 (의지가 있다). 다만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분리하는 등의 자세한 내용은 아직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정 원내대표는 주말 간 숙고 후 다음주 중 새 비대위 구성안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변동 가능성이 많았던 전당대회 시기 역시 이번 회의를 계기로 ‘7월말~8월초’로 굳어졌다. 친박계가 강하게 주장했던 대로 ‘조기 전당대회’가 열리는 셈이다. 앞서 비대위+혁신위 투트랙 체제안이 발표될 당시 새누리당은 “혁신위 활동에 따라 전당대회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차원에서라도 강력한 리더십의 차기 지도부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던 친박계의 요구가 일부 수용된 셈이다.
다만, 혁신형 비대위 원트랙 체제에 대한 비박계의 반응에 따라 다소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비박계 핵심중진인 정병국 의원은 “혁신형 비대위로 결정이 난 것은 아니다”라며 “회의에서 그런 이야기도 나왔고, 결정은 원내대표에게 일임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선교 의원 역시 “정 원내대표가 결심할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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