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1970년만 해도 100만명을 웃돌았지만 45년후인 지난해 43만8700명으로 무려 60만명이나 줄었다. 동네에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을만도 하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1.1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유엔(UN)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심각한 저출산으로 인해 2100년 인구가 현재의 절반으로 줄어들고, 500년 뒤인 2500년 5만3000명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의 분석이 맞다면 500년 뒤엔 국가 존립 자체가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결국 다자녀 가족은 우리나라의 명운을 책임지는 구심점과 같은 존재인 셈이다. 이에 헤럴드경제는 ‘100년 후 명문가’를 꿈꾸며 4자녀를 둔 최성필(37)씨와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 3자녀를 갖게 됐다는 이경용(38)씨를 만나 다자녀 가족의 소소한 행복을 들여다 봤다.
4자녀 둔 최성필 씨 가족 셋째 태어나자 왜 이리 많이낳나 핀잔 ‘이건 아니다’ 싶어 외국계회사로 이직
아들 둘(4, 3세)과 딸 둘(5, 1세)을 둔 4남매의 가장인 최성필(사진ㆍ37)씨는 육아때문에 재택근무가 가능한 외국계 기업으로 2년전 이직했다.
“셋째가 태어난 지 백일 정도 됐을 때 직장 대표가 저보고 ‘왜 애들을 그리 많이 낳아 하는 일에 지장을 주냐’고 핀잔을 주더군요.이건 아니다 싶어 직장을 옮기로 맘 먹었죠. ” 지금 최 씨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외국인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덕분에 부인 손지선(36)씨와 공동으로 육아를 책임지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최 씨가 결혼때부터 ‘명문가를 만들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다자녀 출산계획을 세웠다는 점이다.
“제가 생각하는 100년 후 명문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명문가는 단순히 돈이 많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의 자존감과 가족의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의미에서 외동보다는 다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이 4명 모두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날짜까지 철처하게 계획해서 낳았습니다.”
최 씨는 다자녀를 키우는데 가장 힘든 것으로 다산에 대한 사회적 시각을 꼽았다. “다자녀를 키우는 것이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나라에서 지원을 다 해주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사실과 다르죠. 무엇보다 경제력과 자녀수가 비례하지 않아요. 부자동네일수록 자녀수가 한 명일 경우가 더 많습니다.”
최 씨는 정부의 다자녀 가정에 대한 지원이 아이를 안 낳은 부부 또는 난임 부부 지원보다는 둘째를 가진 가정에서 셋째를 갖도록 유인책을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다산 프로답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하나, 둘을 낳은 부모의 경우, 셋을 낳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둘에서 셋을 낳을 수 있는 메리트가 있는 정책을 내놓으면 효과가 있을 거예요. 사실, 다자녀 가정은 국민임대주택 대상이지만 세자녀를 키우기에는 평수가 작다보니 현실에 안 맞는 지원이지요.”
최 씨는 아직 결혼을 미루거나 아이 낳기를 꺼려하는 인생 후배들에게 “현재는 당연히 경제적이나 시간적 여유를 갖고 편하게 살 수 있지만 결국 늙으면 외로워질 것”이라며 “자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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