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ㆍ홍석희 기자]형식보다는 내용, 위계질서 대신 빠른 의사소통. 최근 삼성이 추구하고 있는 새 조직 문화 실험이 1일 오후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서도 나타났다.

수 많은 국내외 VIP가 등장하고, 또 주변에는 100여명이 넘는 내외신 기자들이 운집하는 모습은 예전 그대로였지만, 내용 면에서는 지리한 연설과 따분한 수상식, 또 긴 만찬 대신 음악회와 석학들의 강연이 대신했다.

달라진 호암상의 분위기는 음악회로 절정을 이뤘다. 수상식 직후 신라호텔에서 열리던 만찬 대신, 피아노 음악회가 펼쳐졌다.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펼친 이날 무대는 이재용 부회장과 정재계 고위 인사, 그리고 수상자와 국내외 초청 석학 등이 함께했다.

장소 역시 격식있는 특급 신라호텔 대신 용인에 있는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으로 대신했다. 맑은 봄날 탁 트인 공간에서 보다 자연스러운 교류와 축하 인사를 주고받는 자리로 만든 것이다.

또 시상식 전후로 열릴 학술대회와 수상자들의 강연도 미래 한국을 이끌 학생들에게 다가갔다. 호암재단은 지난 31일 호암상 수상자들과 역대 노벨상 수상자 등 국제 석학과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4회 호암포럼(공학, 의학)‘을 개최했다. 공학포럼에서는 ’Micro and Nano Engineering‘을 주제로 김창진 미국 UCLA 교수와 마이클 루크 미국 칼텍 교수가 주요 강연자로 나섰다. 의학포럼에서는 ‘Protein Turn Over & Disease’라는 주제로 김성훈 서울대 교수와 아론 치에하노베르 이스라엘 공대 교수 등이 주요 강연자로 참여했다.

또 호암재단은 시상식을 전후해 수상자들의 수상 기념 강연회를 카이스트와 고려대, 대원외고, 전주고, 경기과학고 등 전국에서 모두 9회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 드림클래스 소속 중학생들을 서울 성균대학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인 아론 치에하노베르 박사의 강연회와 또 저녁 음악회까지 초청한 것도 눈길을 끈다. 드림클래스는 삼성이 후원하는 교육장학사업으로,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에게 방과후 시간을 이용, 자원봉사자들이 수학과 영어 등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주관하는 행사로, 이전과는 분위기와 내용 모두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보다 젊어지고 또 실용을 추구하는 삼성의 조직문화 변신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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