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삼계탕이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등장한 뒤 중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중국 수출로 이어지자 삼계탕의 필수 재료인 인삼 생산 농가들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인삼 주산지로 선정된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는 최근 인삼 수출 확대를 도모하기 위한 ‘고려인삼 시군협의회’(시군협의회)를 출범, 장욱현 영주시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인삼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한 공동정책 발굴을 추진하고, 세계 인삼 시장 변화에 공동 대처하기로 하는 등 지자체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8대 협력과제도 정했다. 인삼은 한때 대표적인 수출 효자 품목이었지만 최근 몇년 사이 수출 규모가 줄고 국내 소비까지 침체되면서 업계 전체가 위기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인삼의 중국 수출액은 4300만달러로 전년 동기(5380만달러)보다 20.1% 급감했다. 2011년 1억8935만달러로 최고액을 기록했지만 인삼의 주요 수출 지역인 중국은 물론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수출액이 전년대비 최대 35%까지 줄면서 지난해 1억551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2년 집권한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부정부패 척결 운동을 추진하면서 중국 현지에서 ‘명품 인삼’으로 여겨지는 한국의 고려인삼 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경기 침체와 함께 중국에서 저렴한 가격의 저품질 인삼이 대량 생산된 점도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계탕의 중국 진출 소식은 인삼농가에도 위기 뒤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삼계탕 수출은 최근 한국과 중국 정부가 검역ㆍ위생 협의를 모두 마무리하면서 성사됐다. 특히 양국의 협의 과정에서 중국의 까다로운 식품 규정 탓에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삼계탕 내 인삼 사용량 역시 일정량(1인분 기준 3g 이하)까진 허용됐다.
정부도 인삼 수출 활성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 초 단체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삼계탕 파티’가 열렸을 때 인삼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삼계탕 수출이 본격화되면 삼계탕에 들어간 인삼의 효능 등을 중국인들에게 적극 알리는 등 연계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또 중화권에 치중된 인삼 수출 시장을 다각화하기 위해 미국, 베트남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이슬람 할랄푸드 시장에 적합한 인삼 상품을 개발하는 등 신규 시장 개척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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