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부담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다. 허리가 휜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서도 취업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등록금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세계에서 학비가 가장 비싸지만 다닐가치가 있는 대학 순위를 매겼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의학, 경영학 석사과정인 MBA만 떠올린다면 큰 오산이다. 미술, 음악 등 예술 분야의 전문학교들 가운데에도 만만치 않은 등록금을 자랑하는 학교들도 적지 않다.
1. 케임브리지 대학(The University of Cambridge) 경영학 박사: 33만2000달러
세계에서 제일 비싼 학위는 4년 과정의 케임브리지대학이 차지했다. 4년간 학비 33만2000달러, 우리 돈 3억9500만원에 해당하는 경영학 박사 과정이다. 이 과정은 사실은 아직은 다닐 수 없다. 2017년 10월 새로 개설되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케임브리지 대학의 경영학 학사, 석사 과정이 한 단계 더 나가는 것인 만큼 비싸지만 다닐 가치가 있는 학교가 될 것이라는 것이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평가다.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리더들만 받겠다”는 이 코스에선 기존 케임브리지 대학이 자랑해온 저지 비즈니스 스쿨(judge Business School)로부터 더 강화된 ‘기업인 특화 경영교육’이 제공될 예정이다. 거의 모든 강의가 수업당 학생수가 단 2명으로 제한된다. 교수랑 1대1로 토론하고 배우라는 의미다.
2. 바드 대학(Bard College) 음악 학사: 25만3520달러
뉴욕 기반의 바드 대학 음악 학부는 2005년 창설됐다. 모든 음대 학생들이 5년간 전공 공부를 거쳐야한다. 하지만 이 학교의 큰 매력은 따로 있다. 5년 동안 음악 외에 다른 예술전공 공부를 병행하게 해 이중학위를 부여하는 제도다. 바드 대학은 줄리어드 음대와 커티스 음악원 교수, 강사진들을 초빙해 엄격하고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실시한다. 커티스 음악원은 학생 수가 200명도 안 되는 작은 학교지만 졸업생들이 미국 주요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우수한 음악인들을 양성하는 학교다. 바드 대학의 음악전공 학비는 25만3520달러(3억140만원)로, 입시컨설팅기관 ‘더베스트스쿨’이 선정한 미국 최고 음악대학 순위 17위에 오르기도 했다.
3. 터프츠 약학대학(Tufts School of Medicine) 의학 박사: 23만8056달러
터프츠 약학대학의 대학원 과정엔 매해 평균 800여명의 학생이 등록한다. 일반 약학대 평균보다 43% 나 많은 인원이다. 하지만 취업걱정은 할 필요 없다는 평가다. 특히 이학교가 자랑하는 치의학과 수의학 관련 분야의 경우 졸업생들을 모셔가려는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많다고 한다. 학비 23만8056달러(2억8000만원)수준으로 터프츠 약대에서 박사를 졸업한 학생들은 정부 산하의 연구기관 등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한다.
4. 콜럼비아 대학 의학대학원(Columbia University College of Physicians and Surgeons) 약학 박사: 23만536달러
콜럼비아 대학의 의학대학원은 2016년 US뉴스앤리포트가 선정한 베스트 의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교직원 수가 4000명에 육박하면서 터프츠 대학과 규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콜럼비아대 의대의 특징은 전통적인 4년과정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교육과정을 ‘기초’, ‘전문교육의 해’, ‘선택’ 등 세 단계로 나눠, 마지막 ‘선택’ 과정에서 배웠던 것들을 더 집중적으로 재교육시킨다. 졸업생들은 뉴욕 장로회신(Presbyterian)대학교병원과 할렘대학병원센터, 다트머스히치콕(Dartmouth-Hitchcock) 메디컬센터 등과 제휴를 맺어 보내진다. 이 대학의 학비는 23만536달러(2억7400만원) 정도 된다.
5. 하비머드 대학(Harvey Mudd College) 과학 학사: 20만9532달러
캘리포니아의 하비머드 대학은 과학, 수학, 기계 분야에 중점을 둔 이과 특성화 대학이다.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대학 13위다. 과학 전공자들의 학비는 20만9532달러(2억4900만원)로 부담스럽지만, 졸업자들의 경우 취업 첫해부터 5년차까지 평균 7만8200달러에서 13만3000달러의 봉급을 받는다. 최근들어 더 눈에 띄는 이 학교의 특이점은 컴퓨터 과학 과목에서 10%에 불과했던 여학생 비율을 몇 년 새 40%로 올렸다는 것이다. 여성 IT전문가들을 전보다 더 많이 배출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윤현종 기자ㆍ김세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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