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징용자와 위안부 피해자에 삶을 진술한 조서가 발견됐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조서는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처우가 연합군 포로보다도 가혹했지만, 위안부 피해자들의 경우 스스로가 자원하거나 부모에게 팔려온 경우가 많았다고 명시하고 있었다.

마이니치는 미군이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4월 11일 미군에 잡힌 민간 조선인 포로 3명에 대한 심문기록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당시 미군은 심문을 할 때 포로들에게 위안부 제도에 대해 알고 있는지, 위안부 제도를 둘러싼 소동이나 충동을 알고 있는지 질문을 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문서에서 조선인 포로들은 “태평양에서 목격한 조선인 위안부는 지원을 했거나 부모 의해 팔려간 사람이었다”며 “(일본군에 의한) 직접적인 징집이 있었으면 폭거으로 간주돼 노소할 것 없이조선인들이 반기를 일으켰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마이니치는 이날 지면에는 “美 공문조서 발견…일제 지배의 가혹함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군에 잡힌 연합군 포로보다도 못한 처우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홈페이지 메인으로는 해당 기사의 제목을 “위안부, ‘지원 아니면 부모에게 팔려’…미국서 조서 발견”으로 바꿔 게재했다. 일제 지배의 가혹함보다는 위안부의 강제연행 여부를 강조한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해당 심문은 조선인 포로 100명 중 3명을 추려내 일본에 의한 강제노동 및 위안부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조선인 포로는 조선인 징용 노동자와 친했던 다른 포로로부터 들은 내용이라며 “(징용자들이) 항상 광산의 가장 깊고 뜨거운 장소에서 최악의 일을 요구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통신은 허가됐지만 모든 편지는 검열당했다”며 “이런 조선인 처우는 연합군 포로보다 열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인 포로는 “조선인은 태평양의 섬들에서 일본인에 의해 잔혹한 처우를 받고 있다”며 “모든 포로(미군에 붙잡힌 조선인 포로)는 연합국에 항복하기를 두려워하는 일본군에 의해 민간 노동자가 살해당한 것을 알고 있다”고도 증언했다. 조선인 포로들은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의 테니안섬에서 잡힌 포로로부터 일본인 장교가 자신의 안전을 위해 동굴에 함께 숨어있던 여성과 아기를 모두 죽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도 전했다.

탄광에 끌려간 조선인 노동자들은 하루 3엔 50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하루에 7~24엔을 받은 지역주민과 일본인들에 비교했을때 매우 열악한 대우였다고 포로들은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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