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과천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일대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강남발 재건축 훈풍을 타고 투자자와 실거주 수요가 많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아파트값과 전셋값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10일 업계와 과천시에 따르면 지난 5월 과천시 아파트 거래량은 총 16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월별 기준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상승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작년 대비 17%(1만2547건→1만351건), 강남3구(2124건→2037건)가 5%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과천시 월별 아파트 거래량이 고점을 찍은 시기는 지난 2006년이었다. 당시 3월 아파트 거래량은 151건이었다. 이후 글로벌 경제 위기로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에 빠지며 재건축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과천시 집값을 지탱했던 정부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긴 침체의 터널을 지났다.
2010년 이후 과천시 월별 평균 거래량은 50건을 밑돌았다. 2006년 3.3㎡당 3000만원대 육박했던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 2013년 23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상승 동력은 과천시가 아닌 서울 강남에서 촉발됐다. 강남발 재건축 훈풍이 불면서 지지부진했던 과천시 재건축 사업이 속속 정상화됐다. 재건축 기대감으로 일대 집값이 오르면서 단 기간에 거래량을 끌어올렸다.
KB국민은행 시세정보를 살펴보면 지난달 30일 기준 과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말 대비 1.53% 상승했다.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자 수도권에서 서울 마포구(1.6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특히 과천주공 7-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가 지난달 25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6대 1을 기록하며 청약에 성공하면서 기대감은 더 고조됐다.
현지 관계자들은 과천주공 7-2단지가 3.3㎡당 2678만원 대 분양가에 성공적으로 분양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분양권에 2000만~3000만원에 상당하는 프리미엄이 붙으며 투자자 유입이 꾸준해 시장에 활력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재건축 밀집지역 특성상 소형평형 위주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과천에선 실거주 목적의 대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전용 85㎡ 이상 거래량은 2월 4개, 3월 6건, 4월 10건, 5월 15건으로 상승세다. 매매가도 오르고 있다. 실제 3월 11억4500만원 거래된 ‘래미안에코팰리스’ 전용 128㎡의 몸값은 5월 12억5000만원으로 1억 가량 상승했다.
과천 P공인 관계자는 “2세대 이상 거주비율(69.08%)이 타 지역(경기도 평균 63.69) 대비 높은 편인데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적어 수요가 꾸준하다”고 설명혔다.
과천에서는 30년 넘은 낡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10개 단지, 1만여 가구가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이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1단지, 7-1단지의 이주철거가 한창이다. 2, 6단지도 관리처분계획 수립 단계로 내년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천은 강남 접근성과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며 “기존 낡은 단지들이 재건축되면 새로운 신도시가 생기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 거래량은 꾸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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