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장애가 있는 내가, 물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스위스의 에디트 볼프 훈켈레(34)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새로운 도전을 했다. 2012년 런던 패럴림픽 5000m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그는 이날 자신만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신체 장애를 안고도 스위스 취리히 한 호숫 위를 유유히 걷는데 성공했다. 수많은 인원이 쳐다보는 가운데 시도된 도전이었지만, 하반신 장애가 있는 에디트에겐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에디트가 3분에 걸친 도전을 끝마치자 부둣가에 모인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트렸다. 도전한 그의 모습은 현장에 모인 많은 이의 귀감이 됐다.

장애를 가진 에티드에게 이번 도전은 결코 쉽지 않았다. 휠체어의 폭을 정확하게 맞춘 특수 장비가 있었지만, 부력에만 의존해 방향감을 익히는 건 어려웠다.

그는 성공을 마친 후 가족들의 품에 안겨 기쁨을 나눴다. 에디트는 “중심을 잡는 게 생각보다 좀 어려웠다. 그래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 좋았다”라며 소감을 표현했다.

에디트가 탄 장비는 이탈리아의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56)가 제작했다. 조각가이자 행위 예술가로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하는 마우리치오는 교황을 소재로 한 종교 풍자는 물론, 피카소를 통해 현대 예술에도 일침을 날리는 독특한 세계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마우리치오가 제작한 부력 장비는 휠체어 바퀴에 맞춤형으로 만들어졌다. 사용방법은 일반 휠체어와 같다. 양 팔로 바퀴를 돌려주면 된다. 방향 전환도 마찬가지다.

이 도전은 2016 스위스 예술제 전야 행사로 기획됐다. 주최 측은 스위스 패럴림픽의 영웅 에디트의 도전과 예술의 조화를 보여주기 위해 이같은 이벤트를 열었다.


sh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