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조선업의 노사 갈등이 7월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다. 6월 한달을 명분 쌓기로 보냈다면 본격적인 실력 행사는 7월부터 시작될 것이란 분석이다. 직원을 내보내려는 회사측과 잘려나가지 않으려는 노동조합간의 갈등이 핵심이다. 정부의 구조조정안 자체에 대한 반대여서 조정이나 협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7일 오후 울산 본사에서 대의원 대회를 열고 쟁의 발생을 결의키로 했다. 대의원 대회는 절차를 밟기 위한 순서고 이미 노동 쟁의는 진행중이란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지난 15일 조합원 집회에서 삭발을 실시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반발의 핵심은 설비지원 부문 분사다. 분사 이후 비정규직이 될 가능성이 열려있기에 노조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쟁의 발생 결의가 완성되면 노조는 다음주 중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할 예정이고, 조정기간 10일이 지나면 이후 중노위의 조정중지 또는 행정지도 명령에 따라 노조의 합법적 파업이 가능해 진다. 파업 전 노조원들을 상대로 한 찬반 투표도 예정돼 있다. 파업이 일어난다면 7월초께부터가 될 공산이 커진 상황이다.

쟁의 상황을 앞두고 노조 발언 수위도 격해지고 있다. ‘결사항전’, ‘87년 대투쟁 정신’, ‘악의 축’, ‘반드시 응징’ 등의 문구가 노조 게시판에 다시 등장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5일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친 임단협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 진행중 설비부문 분사를 회사측이 추진하면서 협상이 파국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도 파업을 할 경우 지난 2014년 이후 3년 연속 파업이 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현대차 노조와의 연대 파업도 준비중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파업 준비를 마쳐둔 상태다. 지방노동위원회에 중재 조정 신청 등 몇 단계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임금이나 직원 복지가 아닌 구조조정 자체가 파업 명분인 상황이어서 노사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방산 부문 분리 후 자회사 편입 등 정부가 발표한 회사 구조조정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구조조정 과정에 대우조선 노동자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다. 일방적 구조조정은 동의키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대우조선에 투입된 천문학적 세금과 최근 밝혀진 직원의 비리 등 때문에 대우조선을 향한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것은 변수다. 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구매 담당 한 직원이 횡령한 회사자금은 1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파업까지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노조 지도부 등이 참여하는 소규모 파업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잠잠했던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의 반발도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 15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자신의 임금 전액을 반납하는 등의 자구 계획안을 발표하고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하자 반발 수위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희망퇴직을 신청하라는 사측의 연락이 올 경우 노협에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이르면 오는 22일 이후 파업 등 쟁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