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P라도 높은 곳으로 옮기자” 인터넷·스마트폰 전용상품 각광 올 4대은행 24조3259억 유입
#. 사회초년생 A씨는 매달 새로운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풍차 돌리기’ 재테크를 하고 있다. 저금리로 예전 같은 복리 효과가 사라졌다지만 종잣돈 모으기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A씨는 금리가 0.1%포인트라도 높은 정기예금 상품을 찾는데 스마트폰 전용 상품에만 벌써 네 개째 가입하게 됐다. 금리가 연 1.5%도 안 되는 상품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스마트폰 정기예금으로는 잘하면 2%대 초반까지 금리를 챙길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초저금리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금리가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금리 노마드족’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은행 창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금융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비대면 상품은 점포 운영 비용이 들지 않아 은행이 고객들에게 상대적으로 금리를 적용해주기 때문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ㆍ신한ㆍ우리ㆍKB국민 등 4대 시중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 가입액은 2014년 11조5370억원, 2015년 12조788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5월 말까지 24조3259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3년 사이 비대면 정기예금 가입액이 2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비대면 채널을 통한 정기예금 상품에 목돈이 몰리고 있는 것은 금리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통합비교공시사이트 ‘금융상품 한눈에’에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을 비교해보면, 12개월 간 1000만원을 묶어둘 경우 연 1.5% 이상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상품 10개 중 영업점에서 가입하는 것은 수협은행의 ‘사랑해나누리예금’이 유일했다. 그 외에는 모두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가입 가능한 비대면 전용 상품이었다.
우리은행의 ‘위비톡예금’의 경우 기본금리 1.7%에 위비톡앱 신규가입, 친구초청 등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조건이 어렵지 않아 대부분 연 2.1%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스마트 정기예금(S뱅크 전용)’은 1.51%의 금리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의 ‘e-플러스정기예금’은 기본금리가 1.4%지만, 하나멤버스 앱에 로그인만 하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줘 쉽게 1.5%의 금리를 챙길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KB Smart★폰예금’도 조건에 따라 최대 1.5%의 금리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전용 정기예금 상품이다.
BNK금융그룹의 경우 모바일은행 ‘썸뱅크’의 전용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2.2%까지 제공한다. 최근 한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금리 수준을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상품은 고객들은 상대적 고금리를 받을 수 있어 좋고 은행 입장에서도 점포 비용 절감 차원에서 유리하다”면서 “이왕이면 비대면 상품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 영업에 나설 경우 비대면 상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은 고객 확보를 위해 기존 은행보다 높은 금리 혜택을 제공할 전망이다.
금융당국도 은행의 비대면 영업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은행 영업점에 들르지 않아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행했다. 6개월 간 서비스 이용자는 15만9000명에 달한다.
강승연 기자 /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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