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업실적ㆍ환율ㆍ외국인 등 주시 ‘삼성전자 실적 착시’ 주의보

[헤럴드경제=이한빛ㆍ양영경 기자]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후 코스피를 좌우할 재료는 단연 2분기 기업 실적과 수급을 가를 외국인의 매매 향방이다.

특히 대한민국 ‘대장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인 6조원을 훨씬 뛰어넘는 7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며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달전에 비해 7%, 3개월전에 비해선 30%가량 상향조정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 171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새 0.34% 상향 조정되는 데 그쳤다.

증시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와 중국의 경착륙 우려 등이 재부각될 것으로 보여 2분기 실적 호전주와 외국인 선호주에 대한 차별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권고했다.

2분기 어닝시즌, ‘환율 역효과’ 주의보=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1578억원으로 한 달 전(6조6928억원)과 비교하면 6.95%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 171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새 0.34% 상향 조정되는 데 그쳤다. 순이익 추정치는 소폭(0.23%)오른 반면, 매출액 전망치는 오히려 0.06% 낮아졌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외의 호조를 보인 1분기 실적 시즌 이후 주요 기업의 2분기 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올라가 코스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을 완화시켜 왔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에 다른 종목군은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한 2분기 기업 실적은 시장의 눈높이를 웃돌기보다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환율 역효과’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실제 2분기는 환율과 유가면에서 1분기와는 정반대 양상이 펼치고 있다.

1분기는 원ㆍ달러 평균 환율이 전 분기대비 3.8% 오르고 유가가 20.1% 내린 반면, 2분기에는 환율이 3.2% 하락하고 유가가 34.4% 급등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원ㆍ달러 분기 평균 환율이 전분기대비 3% 이상 하락했던 분기의 어닝시즌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대비 6.8%~17.6%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해당 분기의 어닝 시즌 코스피 등락률도 대체로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2012년 이후 원ㆍ달러 평균 환율이 전 분기대비 하락한 경우는 총 10번으로 해당 분기 어닝시즌 때 코스피가 상승한 것은 단 2차례에 그쳤다.

이 중 2014년 2분기는 전 분기와 비교해 실적도 좋지 않고 환율도 하락했으나 ‘초이노믹스’(Choinomicsㆍ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주도의 경제정책) 효과로 지수가 급등한 사례였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평균 환율이 크게 하락한 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전례가 있고 그때의 증시는 대체로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지수대에서는 매수에 나서되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이나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에너지, 화학, 비철금속 등을 추천했다.

윤 연구원은 “반도체와 IT가전도 비교적 안정적이나 업종 내 시총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하면 실적 전망치 추이가 하향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순매수 추세, 5개월 넘어설까=최근 5개월 연속 코스피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에 대해서도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글로벌 경기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가, 글로벌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흐름 역시 강하지 않다는 점에서다.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는 일시적인 순유입이 있었지만 이후 유출 우위가 지속하고 있다. 신흥시장에서도 여전히 빠져나가는 자금이 들어오는 자금보다 많은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5개월째 이어지는 외국인 순매수가 과거 ‘추세적 매수’ 형태가 아니라는 점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순매수하며 강세장이 연출됐던 시기에는 22개 중분류업종 기준에서 매도 업종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업종이 매수 대상이었던 것이다.

반면 최근 5개월간 외국인 순매수 업종 비율은 68.2%로 과거 순매수 국면(86.4%~95.55) 대비 수치가 낮아졌다. 또 외국인은 순매수 대상에서 경기소비재, 의료, 금융업종 등을 제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이 올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섹터 내 업종을 순매도하고 있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만약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금융주 중에서도 특히 증권주를 공격적으로 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과거 추세적 순매수 국면에서 외국인 순매수 내 증권주 비중은 3% 전후를 차지했다.

변준호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의 예상치 하회 가능성이나 외국인 순매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 등이 국내 주식시장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3분기에는 이 같은 재료들인 반영된 이후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전망에 따라 실적 호전주, 경기방어주 등을 선호하며 업종별로는 정유, 화학 등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