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가르치고 길러 ‘사람’을 만드는 교육은 한 사회의 장래와 직결되므로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중차대한 일이다. 교육(敎育)이라는 글자를 뜯어 풀이해보면 매를 쥐고 아이를 길들이며 갓난아기부터 아이들의 마음과 머리를 살지우고는 것을 의미하고, 서양 교육의 어원인 라틴어 ‘educatio’는 잠재력을 이끌어내 함양하는 것, 즉 미숙한 상태를 성숙토록 한다는 뜻이다.
근ㆍ현대를 거치면서 교육은 자유와 평등, 정의와 사랑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익히고, 정치ㆍ경제적 약속을 지키며, 과학기술 등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 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으로 구체화 된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우리의 미래를 열어가는 열쇠”라고 규정했다.
때문에 교육자 양성과 계발, 교육제도, 교육목표, 교육과정, 교육환경은 매우 신중하면서도 치밀하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 “교육에는 좌우가 없다”라는 2011년 교육계 신년하례회의 화두는 요즘 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난맥상을 걷어내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우리 교육의 판을 새로 짜는 첫 출발점이 될수 있다. ▶관련기사 11면
정권이 바뀔때마다 우리 교육은 이리 꿰메고 저리 기워서 만신창이가 됐다. ‘된 사람’, ‘든 사람’, ‘미래를 책임질 인재’의 양성보다는, 철학이 담긴 레시피도 갖추지 않은채 입시 위주의 ‘도구적 지식’을 마구 섭취하는데 골몰했다.
시대는 휙휙 바뀌는데 교육자의 강의록은 수십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고, 교대-사범대생 시절보다 못한 실력인데도 교육자들을 평가하는 과정은 거의 없었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보다는 교육자 개인의 주관적 생각과 이념을 무분별하게 주입하는가 하면, 교사가 수업시간에 버젓이 “다들 학원 가니 이 정도면 이해가지?”라며 사교육을 은연중에 조장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한다. ‘가학증 환자’ 처럼 학생을 때리는 교사도 있고, 입시지상주의에 빠져 교실의 기능을 왜곡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
문제학생이 학교 분위기를 망쳐도 관망할수 밖에 없는 작금의 현실은 ‘사랑과 초달(楚撻)’이라는 수천년 한국적 교육철학과 배치돼 혼란스럽기만 하다. 시설공사 리베이트, 아동성범죄, 졸업빵, 장난삼아 개를 도살한 청소년 등 학교안팎의 불미스러운 사태는 교육현장을 위험한 곳, 지저분한 곳, 비리복마전으로 만들기도 했다. 공기청정제가 절실한 시점인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최근 몇년간 사교육 없애기, 창의력 인성 강화 등 뜻있는 교육자의 노력의 결실을 통해 희망을 보았다. ‘사교육1번지’ 강남에서 ‘재미있는 교실’이라는 컨셉트로 사교육을 퇴치한 반원초등학교 아이들, 지역사회 직능단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방과후학습의 내실을 기하다보니 학업성취도까지 올라간 강원도 영월지역 중학생들은 우리교육의 희망이다.
초등학생들에게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나눔의 마음과 자기영어실력을 더욱 키운 성남외고 학생들, PC수리 봉사활동을 통해 정서와 잠재력을 동시에 키운 양영디지털고 청소년들 모두 2011년형 한국교육 새판짜기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헤럴드경제는 2011년 ‘신명나는 배움터’ 만들기에 나선다. 본지는 ‘좋은교육 프로젝트- 내일을 열다’라는 연중기획물을 통해, 독자여러분과 함께 ‘백년대계’를 진지하게 토론하고자 한다.
신상윤 기자/ k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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