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지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기습 시위가 일어나면서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재스민 혁명’의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대대적인 경비ㆍ검색 강화, 활동가 체포 등 시위의 원천 봉쇄에 들어갔다.
21일 오전 베이징의 중심가 왕푸징(王府井) 거리에는 제복과 사복 공안이 몰린 탓인지 아직까지 본격적인 시위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전날 이곳에선 기습 시위가 발생했으나 즉시 해산됐다. 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는 20일 오후 3시 100여명이 모였으나 구호를 외친 사람은 없었고, 한 청년이 준비해온 모리화(재스민)를 땅에 내려놓는 퍼포먼스를 하는 순간 곧바로 경찰에 연행됐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민이 왕푸징 거리에 모여 민주화를 외쳤다면서, 이런 민주화 시위가 일어난 것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22년 만에 사실상 처음이라고 21일 전했다. 중국의 상징인 톈안먼 광장 주변 역시 병력이 증강된 가운데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 경찰들이 광장으로 진입하는 사람들의 가방을 일일이 검색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상하이, 광저우(廣州) 등 중국의 다른 도시 역시 경비ㆍ검색이 대폭 강화됐다. 아직까지 중국에선 별다른 시위는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긴장은 이번주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판 ‘모리화(茉莉花) 혁명’을 선동한 글이 경찰 봉쇄로 집회가 불가능할 경우 이번주에 다시 모이자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중국 공안 당국은 시위 확산에 대비, 일부 민주화 인사를 체포하거나 가택 연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밍바오(明報)는 홍콩의 중국인권민주화센터를 인용해 중국 전역에서 공안에 붙잡히거나 가택 연금이 된 사람들이 100명이 넘는다고 21일 보도했다. 중국판 재스민 혁명 집회 참가를 촉구했던 광저우의 변호사 류스후이(劉士輝)가 20일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 일부 괴한의 습격을 받아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인권민주화센터 관계자는 “공안, 무장경찰, 특수경찰 등이 모두 휴가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홍콩 싱다오는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인권운동가 쑤위퉁의 말을 인용해 장톈융(江天勇), 리톈톈(李天天) 등 최소한 14명의 활동가가 체포 또는 가택 연금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인터넷 주요 검색 사이트에서 재스민 또는 중국 표현인 ‘모리화’ 등의 검색을 중지시켰다. py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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