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7일(현지시간) 리비아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데 합의했다.
안보리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제공권을 사실상 박탈하는 결의를 채택함으로써 카다피군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리비아 내전 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15개 상임, 비상임 이사국이 참석한 가운데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리비아 제재 결의안(1973호)을 투표에 부쳐 찬성 10, 반대 0, 기권 5로 가결시켰다.
기권한 5개 국가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포함돼 있으며, 미국, 프랑스, 영국 등은 찬성표를 던졌다. 안보리 결의는 상임이사국 5개 국가의 반대가 없고,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비행금지 구역이 설정되면 인도적 지원을 위해 허가된 항공기 외에 어떤 비행기도 이 지역을 통과할 수 없게 되며, 이를 어기면 유엔이 지정한 군대가 이를 격추할 권리를 갖는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결의안이 통과하면서 수시간내 리비아에 대한 공격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는 결의가 통과되면 수 시간 내에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통과된 리비아 2차 제재 결의안에 따라 리비아 상공에 대한 모든 비행은 금지된다. 다만 의약품과 식량, 인도지원 인력, 리비아 탈출 인력의 수송 등 인도적 목적의 비행에 대해서는 허용하기로 했다.
결의안은 또 벵가지를 포함해 리비아 정부의 공격 위협에 직면해 있는 민간인 밀집지역과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회원국들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허용했다. 그러나 리비아 영토 내로 지상군을 배치하는 방안은 제외시켰다.
결의안은 이밖에 1차 제재 결의안에서 밝혔던 리비아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와 자산 동결도 계속 할 것을 결의했다.
리비아 비행금지 구역 설전 의제는 앞서 지난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외무장관 회담에서 논의됐으나 합의에는 실패했다. G8은 대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경제제재를 포함, 카다피를 퇴진시키기 위한 압력을 강화하도록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은 카다피에 대해 “리비아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끔찍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보리 결의안 통과 소식이 전해지자 반군 근거지인 벵가지에 있던 반정부군은 환호성을 지르고 폭죽을 터트리며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리비아에서는 카다피 친위군이 대공세를 펴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했던 도시 대부분을 탈환한 데 이어 반정부군 최후의 거점인 벵가지 진격을 진격을 코앞에 둔 상황이다. 카다피는 “반군 거점인 벵가지와 동부의 나머지 반군 장악지역을 탈환하겠다”며 벵가지 진격을 선언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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