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친위군이 오늘 밤 리비아 반군의 거점인 벵가지 시 공격 개시를 선언하면서 벵가지가 초토화할 위기에 놓여 있다.
유엔 안보리의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17일(현지시간) 통과되면서 미국ㆍ영국ㆍ프랑스 등의 군사개입이 예상되고 있지만 시간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군사행동은 곧 끝난다. 우리는 벵가지 인근까지 당도했다.”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지난 16일 유럽의 보도전문 방송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8시간 안에 군사작전이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국가의 개입 여부와 관계없이 벵가지에 대한 진격이 감행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리비아 국민에게 범죄를 저지른 반역자와 용병은 이집트로 떠나라”고 덧붙였다.
카디피군의 고위 관계자도 국영TV를 통해 벵가지 시민에게 “군사시설 주변에서 벗어나라”며 최후 통첩을 보냈다.
리비아 정부군이 17일 벵가지를 향해 진격하며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면서 이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태다. 반군은 이날 동부의 교통 요충지 아즈다비야 주변과 벵가지와 연결된 간선도로에서 카다피 부대와 전투를 치르면서 이들의 진격 속도를 늦추려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다.
아즈다비야의 한 병원 관계자는 지난 15일 밤 이후 30명이 숨지고 80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에 전했고, 벵가지에 있는 알-잘라아 병원의 의사 지브릴 알-후웨이디는 구급차가 아즈다비야와 벵가지 사이를 오가며 부상자를 실어나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또 카다피의 전투기 2대가 이날 오후 벵가지의 베니아 공항을 폭격했다는 목격자의 전언이 AP통신에 보도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벵가지를 공습하려는 전투기가 반군에 의해 격추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반군 측은 “카다피 부대가 도시를 공습하려고 시도했으나 우리의 대공방어부대가 2대의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벵가지에 대한 카다피군의 공습 가능성이 제기되자 적십자사 등 국제구호단체는 이집트 국경 인근 도시 토브룩 등으로 본부를 옮겼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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