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주겠다며 해외로 유인한 후 납치해 돈을 뜯어낸 인질 강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인도네시아 경찰이 한국인을 납치한 후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강도 상해 등)로 김모(45)씨 등 한국인 3명과 인도네시아 현지인 3명 등 인질강도 일당 6명을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월 선박항해 전문가 박모(40)씨를 인도네시아 지사에 취업시켜주겠다고 속여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납치해 손과 발을 묶어 인근 공장에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전기기술자 임모(52)씨를 비슷한 수법으로 같은 장소에 감금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박씨 등을 협박해 국내에 있는 가족에게 전화 통화를 시켜 박씨 가족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임씨의 경우 임씨 부인이 평소와 달리 자신에게 존댓말을 쓰는 남편을 이상하게 여겨 돈을 보내지 않아 임씨의 신용카드로 800만원을 인출해 챙겼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 2002년에도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인 인질 강도살인 사건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씨는 공범 2명과 함께 무역업자 3명을 납치해 1명을 살해하고 2명을 풀어준 후 도피했다. 공범 2명은 붙잡혀 우리나라로 송환돼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예전 김씨의 사건과 유사하다고 판단, 인도네시아 경찰과 공조 수사를 벌여 8일부터 차례대로 일당을 검거했다. 주범인 김씨는 지난 19일 마지막으로 인도네시아 동부의 자와 지역에서 붙잡았다.
김씨 등은 현지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2일 박씨와 임씨를 자카르타 남쪽의 한 도시에서 풀어줬다. 당시 박씨는 타박상을 입은 정도로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임씨는 수차례 흉기에 찔리고 구타를 당해 의식이 없었다. 박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을 특정해 알려줬더니 현지 경찰이 특별 수사팀을 꾸리는 등 적극적으로 수사를 해 일당을 붙잡았다”며 “한국인 피의자는 현지에서 재판을 받게 되며 형을 마치고 송환되면 다시 수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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