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퍼포먼스로 유명한 운학(云鶴) 박경동 선생의 붓(筆)은 한지 위에서 현란(絢爛)한 춤을 춘다. 큰 산과 험한 고개를 힘차게 올라 천하를 호령하는가 하면 어느새 깊이를 알 수 없는 강물 속 고요에 들어간다. 때론 용솟음치듯 비상하다가 어느새 화창한 봄날에 꽃잎이 살포시 내려앉듯 제자리로 돌아온다. 강한듯하면서도 부드러운 ‘붓의 향연’은 ‘서예의 진수’를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처럼 아름답고 감동적인 퍼포먼스의 주인공이자, 40년 가까이 서예가로서 외길을 걸어온 운학 선생은 영동군 심천면 기호리에서 출생, 소학교를 졸업한 이후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재건학교와 집에서 천자문을 배우며 구학문을 익혔다. 그러다가 16세에 도장방에 취직하게 된 그는 붓글씨를 가르치는 서예학원에서 심부름하며 서예와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당시 서예의 큰 어른으로 존경받던 죽사 박충식 선생을 만나 본격적인 서예수업을 시작한 운학 선생은 주경야독을 지속하며 사서삼경, 중국고전을 섭렵했고 중국산문 5천자를 외웠다. 또한 1990년엔 전각의 대가인 고석봉 선생과 서울 동방아카데미 7기로 입학, 여초 김응현 선생으로부터 서법을 사사받는 등 실력을 갈고닦는데 조금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간의 이런 노력은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대전충남서예전람회 우수상, 제29회 북경올림픽기념 대규모 전각전 대한민국 10대작가선정, 한미우호교류초대전 초대작가선정 등의 결실을 맺었으며 수많은 개인전과 초대전에서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이런 그는 2006년 제39회 난계국악축제 기념 영동포도마라톤대회에 참가해 5km코스를 완주한 뒤, 대형 붓을 잡고 1시간40여분 동안 787자의 한시(漢詩)를 써내려가 한국기록원에서 인증하는 세계 기록보유자가 됐으며, 2008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우정교류행사에 초대받아 2km 화선지에 글씨를 써 대한민국의 서예를 알리고 국가의 위상도 드높였다. 나아가 중국 자금성이나 만리장성에서의 ‘서예 퍼포먼스’도 계획하고 있는 운학 선생은 ‘언젠가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오늘도 막걸리 한잔에 목을 축이며 하얀 백지에 혼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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