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 알-카에다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보복 테러에 나설 조짐이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국제사회를 긴장케하고 있다.
이미 이라크 등지에서는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공격이 발생했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7일(이하 현지시각) “이라크에는 아직 알-카에다가 존재하고 그들은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보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알 카에다와 이슬람 무장세력의 거점인 이라크 동부 디얄라주의 바쿠바에서는 무장괴한들이 환전소에서 40억 디나르(340만 달러)를 훔쳐 달아나면서 5명을 살해하고 차량폭탄 폭파로 7명을 부상하게 했다. 현지 관리는 이를 알-카에다의 테러공격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날 소말리아에서는 알 카에다와 연계 속에 세를 불리고 있는 반군단체인 알샤바브가 빈 라덴의 죽음에 대한 보복을 천명했다.
알 샤바브 반군들은 슬픔을 표현하는 흰 옷을 입고 수도 모가디슈에 모여들었다. 이 조직의 알 샤바브의 대변인은 “우리는 지하드(성전)을 배가하고 적들을 제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의 중앙광장에서도 이슬람 강경조직 살라피스트 대원 십여명이 빈 라덴의 포스터를 흔들고 “우리는 너희 미국과 유럽에 경고했다”며 시위를 벌여 무장정파 하마스 경찰이 해산에 나섰다.
빈 라덴의 사망 이후 보복을 천명해 온 탈레반은 7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시에서 자살폭탄 등 일제 공격을 감행,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칸다하르 시 중심가의 주지사 관사 시설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을 시작으로, 정보당국 시설과 경찰 검문소 등 시내 곳곳의 관청 시설이 6차례의 자살폭탄 공격을 포함한 무장세력의 일제 공격을 받았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공격이 빈 라덴 사망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자신들이 칸다하르 주를 장악하기 위한 것으로 “춘계 공세의 일환이며, 빈 라덴의 사망에 대한 보복 공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알-카에다의 보복공격을 예견하며 경계의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빈 라덴의 죽음이 향후 미국의 대테러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닛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장관은 이날 아틀랜타 프레스클럽에서 “알 카에다나 그 지부, 또는 그들의 이념에 감화된 자들이 서방에 공격을 집중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는 우리가 바짝 경계해야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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