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손에는 각목이나 쇠파이프, 흉기를 들고 상대 파벌이 운영하는 나이트클럽이나 오락실을 공격해 항복을 받아낸 뒤 지분을넘겨받는 조직폭력배들의 모습은 영화나 책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이 됐다. 하지만 손에는 키보드를 들고 나이트클럽 대신 사설 선물거래 사이트를 급습, 항복을 받아낸 뒤 지분의 일부를 넘겨받아 운영해온 조폭 등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강해운)은 조직폭력배와 사설 선물거래 사이트 운영자, 그리고 리딩전문가등이 연계된 1223억원대(수익금 200억 상당)의 불법선물사이트 개설 사건을 수사해 50명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이중 불법선물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자본시장법위반 등) 유모(39)씨등 두명을 구속기소하고 달아난 조직폭력배 임모(38)씨등 두명을 기소중지했으며 자금을 관리한 김모(35ㆍ여)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또 검찰은 인터넷사이트, 아프리카 방송등에서 리딩전문가(증권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불법선물사이트를 추천해주고 수수료를 받아온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 이모(44)씨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최모(35)씨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달아난 박모(41)씨등 9명을 기소중지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유령법인을 설립하고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혐의(상법위반) 조직폭력배 신모(26)씨등 3명도 구속기소하고 송모(28)씨등 14명을 불구속기소했으며 달아난 안모(28)씨등 4명은 기소중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직폭력배였던 임씨는 평소 다른 사람의 의뢰를 받거나 상대방을 협박해 금품을 뜯어낼 목적으로 분산서비스 거부공격(DDoS)을 시도하던 중 지난 2012년 11월 유씨가 운영하던 사설 선물거래 사이트를 알게됐다. 유씨의 사이트를 DDoS공격한 임씨는 유씨와 만나 얘기하던 중 해당 사이트의 수익성이 좋다는 사실을 알고 지분까지 투자하게 됐다.
이후 이들은 한모(34ㆍ기소중지)씨가 운영하던 불법 선물거래 사이트를 DDoS 공격한 뒤 한씨와 만나 사이트를 함께 운영하기로 하면서 4개의 사설 선물거래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특히 회원들에게 증권계좌를 대여한뒤 수수료를 받는 ‘증권계좌 대여’서비스뿐 아니라 코스피200과 연계해 가상선물시장에서 거래하는 ‘가상선물시장’까지 운영하면서 수수료와 회원들의 손실금등을 수익으로 받는 이른바 ‘하이브리드’방식으로 사이트를 운영했다.
이들은 사람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 선물거래 사이트로 유인하기 위해 아프리카TV방송, 인터넷 카페등에서 활동하는 리딩전문가(증권전문가)들과 연계해 25~40%의 리베이트까지 지급해가며 회원들을 모집했다. 이들 사이트를 한번이라도 이용해본 투자자는 2000~3000명 선으로 추산되며, 500~600명은 자주 이들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재산을 탕진했다.
이들은 범죄수익이 점점 커지자 임씨의 인맥을 이용, 유령회사를 설립해 대포통장을 만들고 있던 조직폭력배들을 끌어들여 총 176개의 대포통장을 만들어 수익금 34억여원을 세탁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에 보면 이러한 불법 사설 선물거래사이트도 많고, 소위 리딩전문가라는 사람중에 이런 사이트를 소개해주는 사람들도 많다”며 이같은 사이트에 빠져들어 돈을 잃게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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