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같으면 살고, 다르면 죽는다’
보험시장은 오랫동안 이 원칙에 충실해왔다. 획기적인 상품을 내놓기엔 규제도 많았고, 굳이 특별한 상품을 내놓지 않아도 설계사를 통해 영업만 잘하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에 따라 보험상품 개발 자율화가 시행되면서 차별화 전쟁이 본격화됐다.
보험업계 CEO들이 ‘타 보험사와 차별화’를 연초 경영화두로 일제히 거론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해지환급금을 낮춰 보험료를 내리거나 보장대상을 확대하는 등의 새로운 상품을 개발했다.
그동안 소외됐던 유병자ㆍ고령자를 위한 간편가입 보장보험도 획기적인 시도로 평가 받는다.
보험사 관계자는 “생보사의 신상품은 정해진 한도 내에서 혜택을 줄이거나 보장을 늘리는 방식이어서 조삼모사 성격이 강하다”면서도 “고객층을 특화해 맞춤형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생보사에 비해 기간이 짧고 상품 구성이 자유로운 손해보험업계의 특화 경쟁은 한층 치열하다.
이 가운데서도 자동차보험 시장의 경쟁이 가장 눈에 띈다.
손보사들은 차별화된 자동차보험료 할인 특약을 승부수로 내걸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운행량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마일리지 특약부터 자녀특약, 대중교통 특약, 안전 운전 습관 연계 특약 등 다양한 할인 상품이 쏟아졌다.
이는 사고가 적은 고객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줌으로써 우량 고객을 확보하려는 방편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도 치열한 고객 확보전을 펼치고 있다.
상품 차별화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보험업계의 특허로 불리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려는 경쟁 역시 어느 때보다 뜨겁다.
배타적사용권은 신상품 개발회사의 이익 보호를 위해 일정기간 다른 회사가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하는 독점적 판매권한을 말한다. 2001년에 처음 도입됐다.
올해부터 배타적 사용권 인정 기간을 최장 6개월에서 12개월로 확대 적용하고 침해 보험사에 대한 제재금을 최대 3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여 사용권이 강화됐다.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면 다른 보험사가 이 기간동안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어 시장 선점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에서 배타적 사용권을 얻기 위해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이 도전했으나 이 가운데 동부화재가 운전자습관 연계 상품인 ‘스마트T-UBI안전운전특약’으로 재도전 끝에 유일하게 성공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배타적사용권 최다 타이틀을 놓고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보험사들의 차별화된 상품 개발 경쟁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색 상품의 지속여부와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상품이다보니 손해율 관리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문제다. 기존에도 휴대폰 분실보험이나 요실금보험 등 손해율 예측이나 시장 상황을 잘못 읽어 실패한 경험이 있다.
조재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변화는 위협이 되기도 하지만 잘 대응하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새로운 상품에 대해서는 장단점 모두 계약자에게 명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조치해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