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기초연금법 처리를 놓고 온종일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민생중심주의를 표방하는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기초연금법의 국회 본회의 상정을 밀어붙였지만, 이 과정에서 당내 강경파들의 거센 반발로 심각한 내분이 연출돼 거센 후폭풍을 예고했다.
최근 두 차례의 의원총회에서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지도부는 이날 또다시 의원총회와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보건복지위 소집을 각각 지시, 막판 드라이브를 걸었다.
먼저 의총에서 법안 처리에 반발하는 강성 의원들을 설득하고, 이어 복지위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 상정까지 일사천리로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이었다.
이날까지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기초연금 7월 지급이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되고, 지급 연기의 책임을 야당이 혼자 뒤집어쓸 경우 6·4 지방선거에서 좋은 성적을내기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소속 의원 찬반투표를 벌여 반대 의원들을 압박했다. 투표 결과 찬성 73명, 반대 35명으로 지난달 말 의원 전수조사(찬성 63명, 반대 44명)보다 더 유리한 결과가 나온 것도 김·안 공동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했다.
그러나 강경파들의 반발은 예상 이상으로 거셌다.
특히 본회의 상정으로 가는 길목을 틀어쥔 복지위와 법사위 소속의 상당수 의원들이 시작부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복지위 소속 김용익 의원은 의총에서 “야당이 여당의 법안을 통과시켜주기 위해하루 동안에 복지위, 법사위, 그리고 본회의까지 통과시켜주는 일이 어떻게 있을 수있느냐”라며 “저는 이 과정에 참여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의총이 끝나면 의원직 사직서를 써서 제출하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상임위의 남윤인순 의원은 처리 반대를 역설하며 눈물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공동대표의 정치적 명운을 건 끈질긴 설득에도 당초 1시간 내로 예정했던 의총이 3시간을 넘기는 격론으로 번진 끝에 겨우 지도부에 위임한다는 결론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기초연금법 상정을 위해 열린 복지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전원 불출석하고, 이어 전체회의에서도 오제세 위원장과 이목희 간사, 지도부 일원인 안철수 공동대표와 양승조 최고위원만 참석하는 등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목희 의원은 “광란의 질주가 시작됐다. 이 회의를 그만두고 다시 소집하세요”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 험악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지도부와 골이 깊어진 강경파 의원들이 향후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김·안 공동대표 체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게다가 전략공천설이 나도는 광주시장 후보 경선방식 결정, 새 원내대표 선출 결과 등에 따라 내부 갈등이 확산되면 김·안 공동대표의 리더십이 더 큰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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