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한에 대규모 식량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현지 유력 일간 신문 코메르산트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 외교부와 크렘린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식량난에 빠진 북한을 돕기 위해 5만 t의 밀가루를 지원키로 했으며 이는 지금까지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한 식량 지원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대규모 식량 지원은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러시아 외무부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북 식량 지원은 지난달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장관 회담의 틀 내에서 이루어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의 회동에서 북측의 요청에 따라 추진 중인 것이다.

발리 회동에서 박 외무상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밀가루 지원을 요청했고 라브로프 장관이 북측의 요청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승인을 얻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러시아의 지원 규모가 한국의 대북 지원과 비교해도 상당히 큰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8월 말 북한에 2500t의 밀가루를 보낼 계획이다. 러시아의 지원 규모는 이보다 20배나 많으며, 약 177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세계식량기구(WFP)에 따르면 북한은 연간 60만 t의 밀가루를 필요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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