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불교계가 팔만대장경 판각 1000년을 기념해 북한 묘향산 보현사에서 합동법회를 가졌다.

남측의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과 북측의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심상진)은 지난 5일 묘향산 보현사에서 ‘팔만대장경 판각 1000년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합동법회’를 봉행하고 민족 화해 증진에 앞장서기로 했다.

자승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우리에게 고려대장경은 단순히 불경(佛經)을 새긴 것만이 아니라 평화와 희망의 상징이요, 합심과 단결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대장경의 조성을 통해 국난을 극복했듯 이제 남북이 화해와 협력을 통해 통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북측 심상진 위원장은 “오늘 합동법회가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강화하고 조국통일을 앞당겨나가며 팔만대장경을 더 잘 보존하는데 기여하는 ‘통일불사’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법회 참가자들은 이날 고불문(告佛文)과 공동발원문을 통해 작년 1월 남북 불교계가 합의한 ▷북측지역의 불교문화재 복원 보수와 유지관리를 위한 협력사업 추진 ▷팔만대장경목판 제작 1000년을 맞아 민족 화해와 평화 위한 협력 ▷국제무대에서 민족공동의 이익을 위한 협력 등 3개항의 실천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합동법회에는 남측에서 자승스님을 비롯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인 인명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박남수 동학민족통일회 대표의장, 곽진만 세계평화재단 부이사장 등 불교계와 이웃종교 인사 등 모두 37명이 참가했다. 북측에서는 심 위원장과 보현사 주지 최형민 스님 등 200여명이 자리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