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쓰러져 50일간이나 의식을 잃었던 축구선수 신영록(24ㆍ제주)이 17일 오후 1시 입원치료를 마치고 퇴원한다.

신영록의 재활 치료를 담당했던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김연희 교수는 16일 “병원에서 의료적인 감시를 받지 않아도 생명유지나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라며 “신영록의 퇴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퇴원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신영록은 푸른 환자복에 푸른 점퍼를 걸친 채 흰 모자를 쓰고 활짝 웃는 표정으로 카메라 플래시를 받았다.

그는 “많이 나아서 기분이 좋다. 다시 그라운드에 나가고 싶다.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언어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아 대답은 짧았다. 하지만 표정 만큼은 밝았다.

신영록이 입원 치료를 끝내는 것은 지난 5월8일 프로축구 K리그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장했다가 경기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지 132일 만이다. 신영록은 경기장에서 팀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고 제주 한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50일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제주 한라병원에서 어머니의 목소리에 반응해 눈물을 흘린 신영록은 지난 6월27일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의식을 되찾은 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진 신영록은 처음에는 뇌손상이 심각해 튜브로 음식물을 섭취하고 기계의 도움을 받아 호흡했다.

주치의 김 교수는 “최근 1개월간의 회복 속도가 놀라울 정도인데 차후 6개월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영록은 퇴원 후에 6개월 동안 구로구 자택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통원하며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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