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아프리카 경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시장 공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후‘주요 가전 3인방’으로 불리는 TV, 냉장고, 세탁기가 아프리카 시장에서 잇따라 넘버 1위에 올라서는 등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럽, 북미 등 선진 시장에서의 침체를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공략으로 만회하고 있다. 특히 냉장고 시장에서 지난해 1위업체였던 LG전자와 세계 1위 가전업체인 월풀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세탁기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대비 7% 포인트 가량이나 급상승했다. TV에서는 세계 1위업체 답게 확고한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프리카 냉장고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9,.5%를 차지, 월풀(19.2%)과 LG전자(18.6%)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까지 아프리카 냉장고 시장은 삼성 17.8%, LG 19.4%로 LG가 삼성에 비해 앞서 있었고, 월풀도 강세를 보였다.

아프리카 세탁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31.5%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38,3%(자료 GFK)로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다. 반면 LG전자는 같은 기간 28.5%에서 22.9%로 하락했다. 올 상반기 아프리카 평판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37%(금액기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LG전자와 소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및 선진국 시장에 주력하느라 아프리카 시장 공략이 늦었다. 그럼에도 아프리카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 지배력을 높여 갈수 있는 것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철저한 현지 맞춤형 전략 덕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아프리카 현지 시청환경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전력 불안정에 대비해 순간적인 전압 변화에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든‘서지세이프(SurgeSafe) TV’는 판매량이 크게 늘며 전체 TV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독립냉각기술을 채용하고, 다양한 음식물 수납이 가능하도록 한 최고급형 양문형 냉장고 제품(RS21HFLMR1)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삶음 세탁을 선호하는 아프리카 소비자를 고려, 삶음 세탁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버블(Bubble)기술을 적용한 드럼 세탁기 (현지기술명 Deep foam)를 출시해 구매력이 높아진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보급형 제품인 전자동 세탁기의 경우, 세탁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도어에 투명 강화 유리창을 채용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나이지리아, 가나, 잠비아,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케냐 등 아프리카 주요 지역에 대한 삼성전자 경영진의 순방도 잇따르고 있다. 최지성 부회장은 “시장 진입이 늦었지만 아프리카 시장은 성장성이 크다”면서 “2배 이상 성장해 ‘푸른 깃발’(삼성을 상징)이 나부끼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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