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노동계가 총파업에 돌입해 사실상 국가기능이 마비된 와중에 그리스 의회가 긴축 법안을 1차 승인했다. 구제금융을 추가 지원받는데 필요한 긴축법안은 20일 최종 표결될 예정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는 19일(현지시간) 긴축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전체 300석 중 찬성 154표, 반대 141표로 승인했다. 이 법안은 20일 2차 표결에서도 통과돼야 법으로 인정받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ㆍ유럽연합ㆍ유럽중앙은행)팀은 80억유로 규모의 추가 구제금융을 대가로 추가 긴축안 이행을 요구해왔다.
이번 긴축안은 지출 삭감, 세금 인상과 연금 및 임금 삭감, 3만명의 공무원 감축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그 어느때보다 격렬한 반대시위를 불러일으키는 등 국민적 저항이 거셌다. 파업 참가자들은 EU와 IMF의 지원 조건에 임금 및 연
금 삭감과 세금 인상 등이 포함된 것에 반발하고 있다.
그리스 공무원과 학교, 병원, 변호사, 환경미화원 등 노동계는 긴축법안의 표결 절차가 이뤄지는 이틀 동안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날 1차 표결에 앞서 전국적으로 10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그리스 전역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어져,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그리스 노동계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필수서비스들이 대부분 중단되는 등 국가 기능도 사실상 마비됐다.
은행, 상점, 베이커리, 약국, 병원, 주유소 등이 문을 닫았고 공공노조연맹의 파업으로 우체국, 법원, 세관 등 대부분 관공서도 업무를 하지 않았다. 택시와 선박 등 대중교통이 멈췄으며, 항공편도 부분적으로 운항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는 노동계의 파업을 ‘협박’으로 간주하며 그리스가 긴축법안 가결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건물을 점령하고 거리를 쓰레기로 뒤덮으며 항만을 마비시킴으로써 나라를 협박하는 모든 사람들은 그 행동이 혼자 힘으로 일어서는 과정에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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