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일 장중 도시락 폭탄을 맞았다. 영국의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가 이날 낮 12시(서울시간) 등급전망을 ‘BBB 안정적’에서 ‘BBB 부정적’하향했기 때문이다. 바로 다음에 BBB-등급이 남았지만, 추가 조정으로 ‘BBB’다음단계인 ‘BB’급으로 떨어질 경우에는 LG전자 채권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정크본드(junk bond, 투자비적격채권)이 된다. 전일에는 미국의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피치는 최근 부진한 영업실적과 단기간에 급속한 회복이 어려워 보이는 경쟁력을 이유로 들었다. 3분기 LG전자 매출은 12조9000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5000억원 줄고, 비용차감전손익(EBIT)도 -320억원으로 작년동기(-1850억원)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1100억원의 미실현환차손 효과가 고려하더라도, 이동통신 부문과 평판디스플레이 부문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게 피치 측의 평가다. 피치는 올 해 남은 기간동안에도 유럽과 미국의 부진한 경제로 인한 수요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2011년말 차입비율을 기준 4.5배(2010년말 3.8배)로 예상했다.
다만 피치는 내년에는 LG전자가 더디지만 수익성과 재무건정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롱텀에볼루션(LTE) 핸드셋 출시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회복하면서 핸드셋의 평균판매단가와 부문별 EBIT을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평판디스플레이의 경우에도 내년에는 투자축소로 공급과잉이 완화되면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따라 차입비율도 2012년말에는 3배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피치는 핸드셋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EBIT 마진률이 1% 미만으로 머물거나, 현금흐름 악화로 차입비율이 3배대를 초과할 경우 부정적인 평가를 추가적으로 단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EBIT 마진률이 2~3%대로 개선되고 차입비율도 지속적으로 떨어질 경우 부정적 등급전망을 안정적 등급전망으로 회복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홍길용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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