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THAAD) 국내 도입으로 국내 증시에서 중국계 자금 이탈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이같은 우려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사드 배치 결정이 난 8일, 방산업종의 주가는 올랐지만 화장품, 카지노 등 중국 관련 소비주들은 오히려 내렸다.
이는 중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과 중국인들의 반한(反韓) 정서 확산, 경제적 보복조치 등이 증시에 미칠 영향을 미리 예견한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국 금융시장이 연초에 비해 안정을 찾았음을 감안하면 연초와 같은 중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초 북한 핵실험으로 사드 배치 문제가 처음 불거질 당시 중국계 자금이 3개월 동안 1조2000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것은 사드문제와 중국의 금융 불안 문제가 함께 겹쳤기 때문에 나타났던 현상이라는 것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온 만큼 경제적 보복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을 무시하기는 어렵다”면서 “대중 통상 마찰 확대와 이에 따른 중국 관련 업종들의 영향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과 달리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드배치는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경기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만큼 직접적인 경제제재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면서도 “업체 선정이나 신규투자 등에서 보이지 않는 제재를 가할 수 있고 이와 함게 서비스 산업에 불고 있는 한류에 역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한국의 중국 수출 비중은 26%였다. 이는 북미와 유럽 지역을 합한 비중이며, 국가별로는 13%인 미국과 2배 차이다.
무역수지의 경우 중국은 52%로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 간의 관계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이 경우 중국에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이번 사드 배치로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 보고, 중국의 무역제재, 경제제재 조치에 타격을 입을 업종들로 화학, IT, 플라스틱, 생활용품, 철강금속 등을 꼽았다.
화학 업종은 대중국 무역수지 비중이 100%를 상회할 정도로 높고, 생활융품은 70%, IT는 3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중국과 교역으로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는 업종들로, 사드발 불확실성에 노출도가 큰 업종들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이경민 연구원은 “업종의 변동성 확대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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