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구역 지정 끝내 보류
안건통과 최소 1~2개월 소요
시장 분위기 더욱 냉각 우려
최근 거래도 눈에띄게 줄어
서울 강남권 최대 재건축 지역인 개포지구의 단지별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이 한 차례 미뤄졌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제19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개포주공 2단지, 4단지, 개포시영아파트의 정비구역지정 안건을 논의했지만 끝내 보류시켰다. 위원회는 이날 개포지구의 재건축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추가 논의를 위해 소위원회를 구성토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포지구 재건축 사업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위원회에서 제기돼 추가 논의를 하기로 했다”라며 “사업의 조속한 진행을 위해 소위원회를 이른 시일 내에 구성해 추가 논의를 진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위원회의 추가 회의 일정과 도시계획위원회의 논의 등을 고려할 때 구역지정 안건이 통과되려면 최소한 1∼2개월의 추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정비구역지정 안건이 보류되자 개포동 현장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가뜩이나 유럽발 재정위기와 박원순 신임 시장 취임 이후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침체 기조가 이어지는데, 이날 구역지정 보류가 이같은 냉각 분위기를 더욱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깊게 배어 나오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 조합 설립을 예상했던 개포동 인근 공인중개사에선 이번 보류결정이 가격 하락을 부추기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개포2단지 주공아파트 근처 A공인관계자는 “시장이 얼어붙어 문의전화도 거의 없다”며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예전과 다르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거래는 평균 호가보다 2000만~3000만원 정도 싼 급매물 위주로 겨우 이뤄진다.
현재 개포 주공2단지는 공급면적 기준 23㎡의 경우 4억5000만원, 52㎡ 7억4000만원, 62㎡ 8억7000만~8억8000만원선에서 거래된다. 개포4단지는 36㎡ 5억3000만원, 42㎡ 6억3000만원, 49㎡ 8억원 대에서, 개포시영아파트는 31㎡ 4억5000만원, 44㎡ 5억9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최고가가 형성됐던 2006년 말과 비교하면 30%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최근 박원순 서울 시장 당선 후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며 시장 분위기는 더 썰렁해졌다. 개포동 B공인관계자는 “시장 취임 후 가격이 하락했다기보단 거래가 눈에 띄게 주춤해졌다”고 전했다.
위원회의 안건 보류로 재건축 사업 속도가 늦춰지는 데 대한 아쉬움도 곳곳에서 표출됐다.
C공인관계자는 “개포동은 현재로서는 조합원들끼리 단합도 잘 되는 편이라 사업이 진척되면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초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D공인관계자도 “동네가 빠르게 슬럼화되고 있다”며 빠른 재건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순식ㆍ이자영 기자/sun@heraldm.com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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