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ㆍ중ㆍ일)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 상반기 아세안 상주대표부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7일 발리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1 아세안 비즈니스·투자 서밋’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2007년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한-아세안간 교역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중요해지는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아세안 업무를 전담할 대사를 자카르타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4년간 한-아세안 교역은 연평균 13%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면서 “2015년 교역량 1500억 달러 목표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아세안은 무역 규모(2010년 수출 비중 11.4%, 수입비중 10.4%)에 있어 중국 다음으로 두번째 규모”라며 “무역과 투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자재와 가스 등 해상수송로가 아세안 지역을 통과하는 등 점차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세안 상주 대표부 설치는 최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아세안 상대국들도 잇달아 상주 대표부를 설치하고, 전담 대사를 임명하는 등 아세안과 다자외교를 강화하는 추세에 발맞춘 것이다. 지난 2008년 10월 아세안 헌장 발효에 따라 아세안 회원 10개국은 이미 각각 3∼4명이 상주하는 ‘아세안 상주대표부’를 설치했으며, 2009년 1월에는 이들로 구성된 ‘상주대표위원회(CPR)’를 출범시켰다.

우리나라 주재 대사관과는 별도로 설치될 상주대표부는 앞으로 상주대표위원회(CPR)와 아세안 사무국 및 아세안 역내 주요 기관들과 업무 협조 채널을 구축함으로써, 외교부외에 금융과 개발, 교육, 환경, 산림 등 분야별 유관 부처들의 회의 참가 등을 지원하게 된다. 아세안 대표부가 들어설 인도네시아와는 T-50 고등훈련기 수출과 한국형 전투기 공동개발사업 등 방위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 협력도 점차 증대되고 있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