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더반 회의를 통해 교토의정서 기한을 연장하기로 결의한 것을 기점으로 국내 풍력사업 관련 5개사의 주가에도 순풍이 불고 있다.
해상풍력의 세계 최대 단조품 업체이 태웅의 주가는 지난달 말보다 10.8%(14일 종가기준)나 올랐다. 해상풍력용 지지대와 타워를 건조하는 동국S&C는 21.4%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단조품을 납품하는 현진소재도 10.3% 올랐다.
풍력발전시스템 업체인 유니슨은 무려 24.4% 급등했다. 유니슨의 경우 일본 도시바로의 피인수 가능성도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유니스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풍력터빈 개발을 시작했고 750kW(2005년)와 2㎿(2007년) 터빈의 국제 인증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풍력발전 부품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금속 소재 기업인 용현BM도 19.3% 올랐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용현BM에 대해 “내년부터는 씸리스파이프와 레디얼포징 등 신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강력한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풍력주의 선전은 북미 시장의 긍정적인 상황과도 맞물려있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미국은 사업시설에 대한 세금 감면제도가 내년이 만기이기 때문에 이전에 설치하려는 수요가 좋아 이것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 올해보다 내년에는 수요가 20,3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혔다.
풍력주는 지난 8월부터 폭락세를 이어가며 부진을 면치 못하다 지난달 정부의 서해 대규모 투자 소식에 모처럼 오름세를 보였지만 과거 전성기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풍력 에너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경기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상승모멘텀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럽은 풍력발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유럽 경제 침체는 풍력주들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정부가 내년부터 발전사업자에 대해 총 발전량의 일정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를 실시하면서 풍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있다.
한 연구원은 “한국은 내년 RPS 도입으로 연평균 500㎿ 이상의 풍력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그동안 누적돼왔던 단조사업 부실도 정리 중이고 내년 북미 지역과 일본에서의 풍력사업 수요도 늘어나면서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 gil@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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