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을 받기로 했다.
유엔 당국자에 따르면 북한대표부는 19일 이같은 방침을 유엔 사무국에 공식 통보했다.
분향소는 유엔본부 맞은편 ‘외교관 센터’ 13층에 설치된다. 김 위원장의 장례일인 28일까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조문객의 범위는 외교관으로 제한할지, 일반인도 허용할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엔도 이날 애도의사를 표명하면서, 북한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반기문 사무총장이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에 대한 자신의 책무를 재확인하면서, 김 위원장의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 국제사회에 2180억달러의 기금을 요청했지만, 실제 모금액은 목표액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나라들도 애도를 속속 표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9일 외교관계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김 위원장을 ’동지’로 부르면서 애도를 표했다. 차베스의 성명은 김 위원장 사망소식이 알려진 뒤 중남미 국가 정상 중에서 처음 나온 것이다.
차베스는 북한 주민들이 김 위원장 사후에도 번영과 평화로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점에 신뢰를 나타냈다.
쿠바는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하루가 지나도록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여러 관영 매체들이 18일(현지시간)부터 짧은 분량의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알렸다.
미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 정부 차원의 조의를 표명하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현지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994년 7월 김일성 북한 주석의 사망 당시 미국 정부가 취했던 조치 등이 참고사항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조의성명을 발표한 후 제네바에서 북핵 협상을 벌이던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 차관보를 제네바 현지 북한 대사관에 보내 조문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하게 될 경우 1994년 당시와 같은 성명 형태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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