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3월초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ㆍ전인대와 정협)’를 앞두고 중국 최고 지도부가 개혁·개방의 시발지역인 광둥(廣東), 상하이(上海), 저장(浙江) 등 연안지역을 집중시찰하면서 개혁·개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개혁을 최우선과제로 삼아 개혁개방을 견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양회 앞두고 민생시찰=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3~4일 광둥성을 방문, 민생을 살피면서 말단 간부그룹의 의견과 건의를 청취했다. 그는 춘제이후 광둥지역의 노동력 공급상황을 점검했으며 광저우(廣州)시 바이윈(白云)구 농촌지역의 농민들과 좌담회를 가졌다.

특히 그는 대형 민영그룹으로서 30년을 성장해온 바이윈(白云)전기그룹을 찾아 “20년 전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이 중국에 거대한 변화를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을 확고하게 유지해나가야 하며 개혁개방이 없다면 죽는 길 밖에 없다고 명확하게 말했다”면서 “그의 이러한 말들은 여전히 큰 동력이 되고있으며 큰 지도적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정협) 주석은 지난 14~15일 베이징 시내 및 외곽지역인 하이뎬(海淀), 창핑(昌平), 순이(順義), 시청(西城), 다싱(大興) 및 중관춘(中關村)의 국가자주창신시범구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그는 이 곳에서 개혁적 사상 등을 강조했다.

리장춘(李長春) 정치국 상무위원 역시 지난 21일 중국우주과학공업그룹(中國航天科工集團)을 방문해 ‘양탄일성(兩彈一星)’ 프로젝트의 공훈과학자 황웨이루(黃緯祿)의 창신정신을 배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양탄일성’이란 원자탄, 수소탄, 인공위성의 개발을 지칭하는 것으로 중국 군사과학 발전을 상징한다.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는 지난 16~17일 상하이를 방문해 중선강남(中船江南)조선기지, 상하이핵공정연구설계원 등 중공업단지와 연구소를 시찰했고 서민용 저가주택인 보장성주택 사업현황도 살폈다.

허궈창(賀國强)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도 지난 11~15일 저장성의 항저우(杭州), 후저우(湖州), 취저우(衢州)지역을 찾아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을 방문했으며 현지 민심도 살폈다.

‘개혁’이 최대 화두=양회 개최 전후로 중국의 최고 지도부가 전국 각지를 방문해 민심을 살피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관례다. 그러나 올해는 이전과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있다.

이번 양회는 지난 10년간 중국을 통치해 온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마지막 회의인 동시에 올 가을 들어설 시진핑(習近平)부주석 중심의 5세대 지도부의 새로운 통치이념을 모색하는 자리다.

따라서 이번에 상무위원들이 선택한 지역과 발언은 모두 주목을 받고있다. 개혁개방의 출발지인 남동부 연안 지역이 중심이며 개혁을 견지해나가야한다는 발언이 주를 이룬다.

이에대해 27일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이는 앞으로도 계속 개혁개방 노선을 견지해야한다는 당 중앙의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개혁이 늦춰지면 중국이 위기를 맞게될 것이란 우려감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30년간 고성장을 유지해 온 중국경제는 딜레마에 직면했다. 지금까지의 중국식 성장모델이 점차 한계에 부딪히며 이제는 경제적·정치적 변화를 단행해야 하는 시점에 들어선 것이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최근 당기관지인 런민르바오(人民日報)가 개혁을 화두로 제시했다”면서 “올 가을 권력교체를 앞두고 개혁파가 주도권을 잡고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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