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채교환협상에 일단 청신호가 들어왔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여부를 결정할 국채교환 마감시한을 하루 앞두고 참여의사를 밝힌 민간 채권단들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란 최악의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한층 사그라들었다.

7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민간채권단의 60%가 그리스 국채교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참여율은 전체 채권단의 20%에 불과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리스 대형 은행들과 주요 연기금, 30개 이상의 유럽 은행 및 보험사들이 국채교환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는 1240억유로 규모로, 전체 민간채권단 보유분(2060억유로)의 60% 가량에 달한다.

그리스법에 따라 발행된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은 8일 오후 8시까지 국채 교환에 참여할지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그리스와 협상을 주도한 국제금융협회(IIF)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두 30개 금융업체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공개했다. 이들이 보유한 국채는 810억유로어치로 전체의 39.3%에 해당한다.

또 그리스 중앙은행이 통제하는 연기금들의 보유분 170억유로어치가 국채 교환에 참여할 것이라고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이날 밝혔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국채교환 성패가 내일 자정께 판가름날 것인 만큼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민간채권단이 돕지 않을 경우, 그리스는 재앙에 직면하게 된다”면서 채권단 참여를 독려 중이다.

국채 교환은 민간 채권단이 가진 그리스 국채를 채권단 부담으로 53.5% 상각해, 그리스 부채를 절반 가량 줄이자는 것이 목적이다.

만약 민간채권단의 참여율이 75%를 넘기지 못하면 그리스에 대한 워크아웃(채무구조조정)이 중단된다. 이 경우 20일 145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상환하지 못해 그리스는 결국 ‘무질서한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그리스 정부는 참여율이 당초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해도 75~80% 수준은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는 참여율이 75%를 넘길 경우 나머지 채권단도 국채교환에 강제로 참여하도록 하는 집단행동조항(CAC)을 적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그리스 국채교환에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일부 헤지펀드들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CNBC는 7일 일부 헤지펀드들이 그리스 국채교환을 거부하면서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는 교환 대상 국채의 10%로 추정된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