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변호사들이 미국 내 로스쿨 14곳을 상대로 지나치게 많은 변호사를 배출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변호사업계가 극심한 수급 불균형에 시달리며 로스쿨 졸업생들이 커피숍 계산원이나 바텐더로 일하는 등 전세계 변호사들이 꿈꿔온 이상향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13일 이들은 일자리가 전체 졸업생의 절반에 불과한데도 로스쿨들이 매년 4만3000명에 달하는 졸업생들을 대량 배출한다고 지적했다.
변호사들은 지난 5년간 졸업생의 90~92%가 졸업 후 9개월 안에 안정된 일자리를 찾았다는 뉴욕로스쿨의 발표와 달리 법학 학위를 요구하는 정규직 일자리를 얻은 졸업생 수는 “40%에 훨씬 못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의 원고 측에는 로스쿨 졸업 후 군대에 입대하거나 스타벅스에서 계산대 업무를 보는 졸업생도 포함됐다.
12만달러(약 1억3400만원)의 빚을 내고 미시간주 토마스 M. 쿨리 로스쿨을 졸업해 현재 바텐더와 골프장 직원으로 일하는 셰인 홉스(32)는 “로스쿨을 함께 다닌 친구 5명 가운데 아무도 법과 관련된 직장을 얻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과거와 달리 미국 법조계가 위축되고, 이에 따라 수천명의 젊은 로스쿨 졸업생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이 되면서 전 세계 변호사들이 열망해온 ‘아메리칸 드림’도 끝을 맞을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해당 로스쿨들은 이번 소송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원고 측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기로 한 토마스 M. 쿨리 로스쿨 측은 “이 같은 주장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항변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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