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의 정치 신인 손수조 부산 사상구 새누리당 후보가 간판으로 내걸었던 ‘3000만원으로 선거뽀개기’ 공약을 파기했다.
손 후보는 22일 후보 등록을 위해 방문한 부산 사상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000만원은 깨끗한 선거를 시작하겠다는 각오였다”며 “당장 후보등록비(1500만원 기탁금)을 내면 더 이상의 선거운동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감사하게도 450여 분이 후원금을 보내주셨다”고 공약 파기를 선언했다. 다만, 손 후보는 “저비용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정치실험은 끝나지 않았다”며 “더욱 분발해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손 후보는 이번 4·11 총선출마를 밝힌 지난 1월 말 “저를 포함해 청년들의 ‘꿈’은 다름아닌 ‘돈’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면서 “제가 모아 뒀던 대략 제 연봉 3000만원으로 국회의원에 도전, 선거 뽀개기를 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3000만원은 대졸 초년 직장인이 1년 동안 받는 급여를 상징하는 금액이었다.
그동안 손 후보는 본격적인 총선레이스를 펼치면서 ‘3000만원 선거’를 위해 ‘무조건 아끼자’는 전략을 펼쳐왔다.
수행비서는 남동생이 대신하고 ‘집밥’을 먹기 위해 선거 운동 일정까지 조정해가며 안간힘을 썼지만, 손 후보는 지난달 22일 “선거 사무실 임대료, 현수막과 명함 제작 등 지출해야 하는 고정 비용이 예상보다 많았다”며 “선관위에 낸 예비후보 기탁금 300만원과 특별당비 및 심사비 280만원도 사실 버거웠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실제로 2008년 총선에 출마했던 후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선거 비용이 평균 1억2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거 비용 3000만원은 일종의 정치실험이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어쩔 수 없이 ‘0원’이 되면 후원금을 쓰겠다”고 말해 ‘3000만원 정치 실험’이 만만치 않음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에도 손 후보의 전격적인 입장 발표로 사상에 정당 사무소를 개설해 지원하고 있는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졌다.
손 후보의 ‘3000만원 선거’는 그를 집권 여당의 반열에 오르게 한 최대 공약이었기 때문이다.
또 ‘손수조=3000만원 선거’라는 인식이 사상 주민들에게 각인돼왔기 때문에 이번 공약파기는 손 후보의 신뢰가 깨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손 후보의 ‘3000만원 선거’ 공약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후폭풍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 후보는 그동안 ‘3000만원 선거’ 지출내역을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해왔으며, 가장 최근 올린 19일자 선거일기에 따르면 그는 17일까지 3000만원 중 이미 2321만3940원을 쓴 것으로 나타나있다.
김지윤 기자/ j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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