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과정에서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직접 증거인멸을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이 29일 오전 검찰에 소환된다.
최 행정관은 28일 귀국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최 전 행정관이 불법사찰에 개입했는지, 또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증거인멸을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무엇보다 이미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비서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스스로 증거인멸의 ‘몸통’이라고 밝힌 만큼 최 전 행정관의 조사로 이 전 비서관을 넘어서는 ‘윗선’이 드러날지가 최대 관심사다.
장 전 주무관은 앞서 언론을 통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최 전 행정관으로부터 ‘민간인 사찰을 맡았던 점검1팀과 진경락 전 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없애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에서 문제 삼지 않기로 민정수석실과 얘기가 돼 있다’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0년 1차 수사 때 최 전 행정관이 장 전 주무관에게 대포폰을 넘기고 지시했다는 점을 알면서도 구체적인 ‘진술’이 없다는 이유로 그를 한 차례 방문조사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장 전 주무관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도 수사 목록에 올라있다. 장 전 주무관은 최 전 행정관의 지시대로 서울 서초역에서 이동걸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만나 4000만원을 받아 이 가운데 1500만원을 변호사 성공보수로 냈으며 지속적으로 일자리 알선을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장 전 주무관의 폭로 내용이 구체적인 만큼 최 전 행정관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면밀히 조사한 뒤 혐의사실을 좁혀나갈 방침이다. 또한 둘의 진술이 크게 엇갈릴 경우 대질심문도 고려하고 있다. 최 전 행정관 조사에 앞서 물밑작업을 해온 검찰은 조만간 이영호 전 비서관과 진경락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지원총괄과장 등 핵심 당사자들에 대한 본격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우영 기자/kw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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