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한국 정치사에 움직이기 어려운 가장 큰 변수는 바로 영남 지역 의석(67석)이 호남(30석)의 2배를 넘고 무려 37석이나 많다는 점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 출신 민주당 소속으로 정치를 하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불행은 영남 인구가 호남인구보다 2배 이상 많다는 것”이라면서 지역감정 해소에 많은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남+37석=영남’이라는 이 등식은 선거판세에 결정적인 착시현상을 가져온다. 지역색이 워낙 강해 지지기반이 열세인 정당이 적지에서 단 몇 석을 얻기도 어렵고 연고 정당이 텃밭을 싹쓸이하다시피해왔으며, 그 구도는 앞으로 몇 십년이 지나도 깨지기 어렵다는 점을 이젠 삼척동자도 다 안다.
결국 판세를 논할 때 백중세라고 한다면 영호남을 제외한 지역의 거론할 수 밖에 없다. ‘호남 여야 백중’, ‘영남 여야 박빙’이라는 말은 40년전부터 우리 정치사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중립지에서 백중세를 보이면 산술적으로 여당은 160여석을 얻고 제1야당은 130석을 얻기 힘들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30여석의 차이는 한국정치의 ‘상수(常數) 케이(K)’로 작용하는 것이다.
무소속 돌풍, 야당의 영남 이변 등 대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변수들을 모두 제외한 채 계산해보면, 여당은 수도권 112석중 56석, 3파전이 벌어지는 충청 25석 중 8석, 강원 제주 12석 중 6석, 영남 67석을 합쳐 지역구에서 137석을 얻고, 비례대표 23~24석을 보태면 160석을 넘게된다.
이에 비해 제1야당은 수도권의 절반인 56석, 충청 9석, 강원 제주의 절반인 6석, 호남 30석을 합하면 지역구에서 101석을 얻는다. 비례대표를 23~24석을 합하더라도 최대 125석에 그친다.
주요 정당이나 언론에서 ‘수도권 백중’, ‘중부권 백중’이라고 분석했다면, 여당이 30여석을 더 차지하는 ‘압승’ 수준이라고 보면 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수도권에서 40대 72로 야당 절대우세’라고 분석했다면 전체의석수는 그제서야 ‘백중’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영남 백중’ 이니 ‘호남 백중’이니 하는 말이 없다. 결국 야당은 수도권 압승 없이는 실제적 의미에서의 백중을 기대하기 어렵다. 수도권이 백중일 때 영호남의 차이 37석을 벌충하려면 충청 강원 제주 합계 37석을 모두 이겨야만 한다.
중립지대에서의 압승, 즉 정권을 처절하게 심판하자는 유권자의 움직임이 확연할 때 비로소 야당은 근소한 차이의 제1당의 꿈을 꿔 볼 수 있다. 민주당의 전신이던 열린우리당은 전국민적인 탄핵역풍에 힘입어 수도권에서 76대33으로 압승을 거두고, 충북과 제주에서 완봉승을 거두고서야 과반수를 겨우 넘는 152석을 얻었다. 이는 영남-호남 의석차 30여석의 ‘상수’가 얼마나 큰 것임을 알 수 있다.
정치적의미로 해석한다면, 새누리당이 민주당 보다 30석을 더 얻었다면, 민심의 판정은 새누리당의 승리가 아니라 둘 다 잘했거나 둘 다 못했다는 뜻이다.
양당이 비슷한 의석을 얻었다는 것은 현 집권세력에게 문제가 많다는 뜻이고, 민주당이 제1당으로 올라선다면, 여권은 국민적 공분을 샀다는 의미로도 해석할수 있다.
함영훈 선임기자/ abc@heraldm.com
abc@heraldcorp.com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