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체감 지수 1700선”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전망은 엇나갔다. 시장이 출렁일 것이란 예상은 아니나, 적어도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던 5월 옵션 만기일인 10일은 무난히 지나갔다.
문제는 앞으로다. 현물과 프로그램 모두 매도 여력이 최대치다.
업계는 이달 코스피가 1900선 근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우리 시장에서 5월들어 만기일까지 총 1조7000억원의 현물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거래대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 같은 현물 매도에 프로그램 매물까지 시장에 나오게 되면 코스피 지수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연초 이후 국내 증시에서 누적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9조 2000억원 수준.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조적인 매수세가 깨졌다고는 볼 수 없으나, 통상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에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지기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 매수 기대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투자가의 영향력 확대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기관의 수급 동향을 점검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만기 직후인 11일 코스피는 외인들에 이어 기관마저 매도에 가담하면서 장중 1930선이 깨졌다.
장 초반 베이시스가 0.1포인트까지 떨어지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외인의 팔자세가 7거래일 째 이어지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월 하단밴드를 1910선으로 보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와 자동차의 주식시장 양극화에 따른 지수 왜곡현상을 감안하면 현재 종합주가지수의 체감지수는 약 1700선에 위치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무난히 넘긴 만기일이 폭풍 전 고요라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은 만기일 장중 선물 7367계약을 순매도 했지만, 시장 베이시스가 플러스를 지키면서 차익과 비차익 프로그램 매물은 각각 2038억원과 190억원에 그쳐 사실상 시장에 ‘만기영향’은 없었다.
남은 과제는 현물 매도세에 더해질 프로그램 매도 여력 규모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매를 움직이는 주체는 크게 3가지로 외국인의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국내 기관의 매도차익잔고인데, 이 세 곳에 지난해 11월 이후 각각 2조2000억원과 1조원, 2~3조원이 쌓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최대한으로 잡은 수치지만, 외인들이 최근 한달간 7000억원의 프로그램 매도에 나선 것을 보면 추세적으로 매도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 외국인이 차익 프로그램에서만 하루 1500억원을 팔아치운 지난 7일을 살펴보면, 외인 프로그램 매도세의 발화점을 예측할 수있다.
이날 외국인의 이론 베이시스는 0.42포인트,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평균 0.21포인트였다. 괴리차 -0.21포인트에서 매물이 대거 출회된 것이다.
업계는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로 내려간 때, 매도세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무난한 만기만큼이나 이후 후폭풍은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만기를 전후로 상당한 규모의 차익 프로그램 청산이 이뤄져, 만기 이후는 중기적으로 차익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가능하다”면서 “외인들이 현물 매도를 멈추고 콜옵션 내재변동성(시장 기대감)이 올라서면, 외국인의 선물 숏커버까지 가세하면서 의외로 시장이 빠르게 상승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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