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속철 ‘해무’호 국내기술로 개발 최고 430㎞ 서울-부산 90분 주파

서울에서 부산까지 기차로 한 시간반이면 도착할 날도 머지않았다. 시속 430㎞의 ‘해무(HEMU-430X)’ 호가 이를 가능케 할 전망이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ㆍ제작한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가 위용을 드러냈다. 지난 2004년 프랑스에서 KTX 열차를 도입한 지 8년 만에 고속열차 기술 독립을 선언한 것이다.

2007년부터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현대로템 등 총 52개 기관이 총 사업비 931억여원을 투입해 고속열차시스템 및 핵심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다. 시속 400㎞ 이상의 고속열차 개발로는 세계 4번째에 드는 쾌거다. 기존 운행 중인 KTX와 KTX산천이 맨 앞ㆍ뒤의 동력차가 차량을 끄는 동력집중식인 데 반해 해무는 각 객차에 엔진이 분산배치된 동력분산형 추진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가ㆍ감속 성능을 향상시킨 것으로, 시속 300㎞까지 이르는 데 233초밖에 걸리지 않아 역과 역 사이가 짧은 한국의 철도시스템에 안성맞춤이다. 엔진장치가 집중된 기관차가 따로 필요없어 KTX산천과 비교해 좌석 수도 16% 늘릴 수 있었다.

제트기를 닮은 열차 앞부분은 공력해석을 통한 유선형 설계로 시속 300㎞일 때 공기저항을 KTX산천 대비 약 10%를 덜었다. 차체는 알루미늄 압출재를 사용해 강도를 높인 동시에 두께를 줄여 5% 가벼워졌고, 차량 이음매 부분도 최적화 제작해 소음도 5㏈이나 줄였다. 2년여간의 국내 대학 대상 디자인 경연을 거쳐 완성된 실내 디자인도 눈에 띈다. 기존 열차보다 넓고 쾌적한 느낌을 주는 데다 개인 좌석 LCD 정보장치를 통해 도착역 알림, 승무원 호출 등을 가능케 해 승객 편의를 높였다.

지난 16일 오후 경남 창원중앙역 플랫폼에서 처음 선보인 시제차량은 부산고속철도 차량기지로 옮겨져 올 하반기까지 최고 시속 430㎞에 이르는 시운전을 거쳐, 2015년까지 10만㎞ 주행시험을 마치면 상용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홍순만 철도연 원장은 “해무 개발을 통해 전국을 1시간30분대로 묶는 고속철도 기술이 완성됐다”며 “이 기술을 바탕으로 500㎞/h급 바퀴식 고속열차 개발도 3년 내로 앞당겨 세계 고속철도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백웅기 기자> /kgung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