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인공지능(AI) 투자가 확산되면서 반도체를 넘어 다양한 업종으로 투자처를 넓혀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특히, 조선업이 AI의 주요 수혜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헤럴드 머니페스타 2026’에서 최창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변동성 증시 시대, 주목할 섹터와 투자전략’을 주제로 패널토론에 참여했다. 그는 “내년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케팩스(CAPEX) 규모가 1조2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AI가 묻어있는 섹터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조선섹터를 언급했다. 최 본부장은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해결할 ‘원자력’과 선박용 엔진을 데이터센터 비상 발전기로 공급하는 현대중공업·한화엔진 등 ‘조선’ 섹터 역시 대표적인 수혜처”라고 강조했다. AI 산업에서 전력이 중요하고, 선박용 엔진이 최근 발전기 엔진으로 쓰이고 있는 등 조선업이 AI와 관련해 새로운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는 의미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도 3일 ‘헤럴드 머니페스타 2026’에서 “금리 오르면 주가가 빠진다는 공식은 이제 AI 때문에 더 이상 맞지 않는다”며 “금리 상승은 주가의 방해 요소지만 투자의 시대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가 5.2% 수준인데도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만큼, 금리 자체보다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이 금리 부담을 얼마나 웃돌 수 있는지에 주목하라는 의미이다.
염 이사가 가장 먼저 추천한 투자처도 단연 반도체였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HBM과 SSD 등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내년 AI 투자 규모가 1조3200억달러, 우리 돈 약 1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염 이사는 “AI 지출 정점은 2031년으로 점쳐진다”며 “2028년이나 2029년에 할 걱정을 지금 너무 빨리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AI 투자 확대가 실제 기업 이익 증가로 이어지면 한국 증시의 재평가도 반도체를 넘어 전력·방산·조선·로봇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전ㄴ망했다.
전력 인프라 업종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새로운 수혜처로 제시됐다. 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건설에만 10년이 걸리는 원전보다 태양광과 ESS가 에너지 공급 공백을 보완하는 단기책이 될 수 있어서다.
그도 조선업을 주목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생산에 필요한 엔진 수요가 증가하고, 향후 데이터센터가 육상을 넘어 선박이나 우주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까지 내다봤다. 그는 “데이터센터가 앞으로 배나 우주로 갈 수도 있다”며 “조선업이 AI와 연결되는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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