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산 증인 천시퉁 회고록 발간
강경 무력진압 지시 부인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당시 강경 진압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천시퉁(陳希同ㆍ81) 전 베이징 시장이 책을 통해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4일 톈안먼 사태 23주년을 앞둔 가운데 그의 회고록은 다음 달 1일 홍콩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에서 특히 그는 자신이 1989년 당시 꼭두각시에 불과했을 뿐이라며 최고 실력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에게 학생시위대의 위협을 과장 보도했다는 의혹들을 일축했다.
그는 또 자신이 베이징 계엄을 총지휘한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리펑(李鵬) 전 총리의 저서 ‘6ㆍ4 일기’를 통해 처음 알았다며서, 당시 이 같은 임무를 지시 받은 바 없다며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만약 톈안먼 사태가 잘 처리 됐다면 유혈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책의 출판을 맡은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 무력 진압에 반대하다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비서 바오퉁의 아들 바오푸(鮑樸)다.
바오푸는 홍콩 밍바오에서 “중국 정부가 역사적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톈안먼 사태)당사자가 이를 변호해야 할 권리가 있다”면서 출판의 변을 밝혔다. 그는 자오쯔양 사후 2009년 홍콩에서 ‘국가의 죄수’라는 회고록을 발표했으나 중국에서 금서로 지정됐다.
천시퉁은 톈안먼 시위 당시 베이징 시장으로 재직했으며 중국 권력서열 8위까지 오른 인물이다. 강경 보수파 핵심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 1998년 뇌물 수수와 공금 유용 등 부정부패 및 직무태만 혐의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2004년 심혈관 질환 등으로 조건부 가석방됐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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