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14일 유경PSG자산운용에 김포ㆍ김해점 등 매장 5곳을 매각한 뒤 재임차(세일즈 앤드 리스백)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된 현금을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 및 다양한 경영활동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해마다 악화되는 실적을 개선시키려면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

16일 유통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2월 결산법인인 홈플러스는 지난해 14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02년 이후로 13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이 6조7468억원으로 전년보다 4.3% 감소한 것.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1500억원 가량의 신선식품 부문 투자와 임직원 격려금 1000억원 가량의 지출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홈플러스의 실적 악화가 비단 이 뿐만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근본적 원인이 경쟁력 약화에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홈플러스의 행보는 공격적인 투자 및 시장 공략에 나선 다른 대형마트 두 곳과 비교했을 때 대조적이다. 유일하게 특화 매장이 없는 대형마트이기도 하다.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를 5호점까지 냈고 전자제품ㆍ생활용품 매장을 특화한 ‘이마트타운’ 등을 운영 중이다. 3위 롯데마트도 지난 5월 주방용품 전문매장인 ‘룸바이홈 키친’과 유아동 전문매장인 ‘로로떼떼’ 등 특화 전문매장 두 곳의 문을 열었다. 롯데 비자금 수사로 신규 사업 등이 올스톱 됐지만, 올 한해 30여개의 특화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자체 브랜드 상품 강화와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서비스 등도 답보상태긴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 ‘피코크’만 1000여가지 상품을 개발했고, 지난해 말 론칭한 ‘노브랜드’를 통해서도 약 7개월 동안 350가지 상품을 출시했다. 같은 시기 간편가정식 브랜드 ‘요리하다’를 선보인 롯데마트도 현재까지 70여 가지를 밑도는 상품을 출시했다. 반면 지난해 1월 ‘싱글즈 프라이드’를 론칭한 홈플러스는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100여 가지를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타사의 사례에 비춰본다면 드라이브를 걸고 사업을 진행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제품 바코드만 인식시키면 결제와 배송을 한 번에 끝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나, 롯데마트가 ‘드라이브 앤 픽’ 등의 서비스를 선보인 것과 달리 자체 모바일 간편 결제 시스템조차 없는 것도 경쟁에서 뒤쳐지는 이유로 꼽힌다. 앞서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SSG페이, L페이 등 자체 모바일 간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5개 매장을 매각한 것과 관련,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먹튀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테스코가 인수했을 때에도 10개 가량을 매각한 바 있고, 이번에 계약으로 확보한 자금은 점포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세일즈 앤 리스백이 꼭 나쁘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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