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신의’서 노국공주역…첫 사극 도전 박세영

포털에도 출생연도 미공개 나이따라 만들어진 이미지 시청자에 주고싶지 않아

‘사랑비’에선 발랄함 ‘적남’선 우수에 찬 모습 같은 시기 두 캐릭터 연기 반전매력 배우로 이목집중

박세영이라는 신인이 주목받고 있다. 올 초 SBS 주말극 ‘내일이 오면’으로 데뷔했던 박세영은 최근 세 드라마에 연속으로 출연하고 있다. ‘사랑비’에서는 장근석을 일방적으로 사랑하는 당돌한 처녀 미호 역을 맡았고, ‘적도의 남자’에서는 어둠을 지닌 화가 수미(임정희)의 아역을 소화했다.

이들 두 드라마에서 어둠과 밝음의 양면을 넘나드는 반전 매력을 보여 준 박세영은 SBS 새 월화극 ‘신의’(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의 ‘노국공주’ 역에 캐스팅돼 첫 번째 사극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게 있다. 아역과 성인역을 오가면서 촬영하는 배우라니. 그래서 그에게 나이를 물어봤다. 말해 주지 않았다. 포털 사이트의 인적사항에도 그의 출생연도는 없었다. 나이를 알면 아역과 성인역을 병행하는 자신에 대해 미리 만들어진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면서 한다는 이야기가 “장일의 아역 임시완과 성인역 이준혁 선배는 불과 4살 차이, ‘올인’의 아역 한지민과 성인역인 송혜교 선배는 둘 다 82년생 동갑이지 않냐”다.

박세영은 톡톡 튀는 발랄함을 보여 준다. 밝음과 함께 아픔과 우수를 내장하고 있는 어둠, 이 양면의 연기가 모두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랑비’가 기대한 만큼의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주목도가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박세영이 연기한 화려한 패션모델 미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강렬한 느낌의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박세영(탤런트)
박세영(탤런트)

“미호 역은 화려한 모델인 데다 서준(장근석)에게는 여자보다는 여동생으로 보이려고, 목소리 톤도 더 높이고 아이처럼 행동했어요. 서준만 보면 눈이 하트로 보이는 거죠. 다른 사람에게는 당돌하고 버릇 없는 캐릭터라 인상을 좀 남긴 것 같아요.”

박세영은 미호 역할을 아주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했다. 하지만 1970년대 부분은 답답했다고 한다. 그는 “현대로 넘어오면서는 답답함이 사라졌지만, 부모님의 사랑은 성사되지 않고 항상 엇갈려, 보는 내내 답답했어요”라면서 “하지만 안 좋게 흘러갈 수도 있는 결말은 아픔과 시련, 상처들을 보여 주면서 우정과 사랑을 적절하게 건드린 거니까 가장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박세영이 ‘적도의 남자’에서 무당의 딸로 기가 센 최수미의 아역을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리고 가난한 장일을 좋아하지만 배신을 당했다.

“장일이 나를 싫어하면 싫어할수록 더욱더 삐뚤어지는 캐릭터예요. 수미가 커서 이상한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가 만들어 줘야 하는데,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어요.”

박세영은 “‘적도의 남자’를 무겁다고 하시는 분도 있었지만 저는 재미있고 감정이입이 됐어요”라면서 “통쾌한 맛과 함께 무섭고, 사람의 막힌 심리를 해소해 주는 측면도 있었어요. 장일 아버지가 목을 매 죽는 장면을 보면서 죄를 짓고 살면 안 된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되더라고요”라고 전했다.

박세영이 요즘 한창 촬영하고 있는 SBS 새 월화극 ‘신의’에서 맡고 있는 노국공주는 자신의 원나라에 볼모로 잡혀 온 유약한 고려왕자 류덕환(공민왕 역)을 오랜 기간 가슴에 품어왔지만 마음을 열지 않는 그로 인해 설움을 눌러 담고 살아야만 했던 캐릭터다. 박세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외유내강 노국공주의 절제된 카리스마와 처연한 내면 연기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노국공주는 ‘사랑비’의 미호와는 정반대 느낌의 캐릭터에요. 공민왕을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것처럼 대하거든요. 내면이건 외면이건 설움과 사랑, 미움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싶어요.”

상명대 영화학과 4학년인 박세영은 늘씬한 몸매와 서구적인 마스크로 이미 자동차ㆍ금융ㆍ외식ㆍ의류ㆍ관광 등 5개 분야 광고 모델을 경험했고 최근에는 스포츠브랜드 디아도라의 모델로 활동하며 스포티하고 패셔너블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저는 시작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작품 경험이 짧아요, 연예인은 많이 알려지는 직업이라 자기 삶이 없다고 하는데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해요”라면서 “직업과 삶이 분리되는 삶이 있지만 나는 직업과 삶을 병행시킬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연기는 삶의 친구같은 직업이었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m.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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