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적 특성?’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소ㆍ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마련된 코넥스(KONEX)와 K-OTC 시장에 상장된 상당수 종목이 거래가 전혀 되지 않고, 일부 종목에만 거래가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장기업의 성격에 따른 시장의 태생적인 특성이라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일각의 분석이다.
▶거래량 ‘0’ 절반에 달해=헤럴드경제가 18일 코넥스와 K-OTC 시장 내 종목들을 분석한 결과, 지난 15일 기준 코넥스 시장 123개 종목 가운데 거래량이 0인 종목은 26개였다. 비중으로 보면 21.14%다. 10개 종목 중 2개가 거래가 전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지난 1년 간 거래를 보면 1년 동안 단 한 주도 거래되지 않은 종목은 26개였다. 1주만 거래된 의미없는 거래가 포함된 종목들까지 합하면 42개에 이른다. K-OTC 시장은 사정이 더 나쁘다.
이날 K-OTC 140개 상장종목 가운데 67곳이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47.86%,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두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이 많고 이들의 성장성은 어느 정도 인정할 수는 있으나 기업이 가진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며 “규모나 위험성 면에서 거래수요가 강하게 일어나기 어렵다. 이는 태생적으로 거래가 일어나기 어려운 종목들”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실패한 시장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거래량은 한 가지 평가지표일 뿐, 기본적인 기업 특성에서 유래하는 현상인 만큼 이것이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투자위험↑=코넥스 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들 가운데는 투자주의 환기종목을 의미하는 기업들이 8곳, 거래가 정지된 기업도 2곳이었다.
K-OTC 시장은 투자주의 환기종목이 57개로 전체 40.71%를 차지했다.
투자 위험도가 높은 종목들이 많다는 의미다.
황세운 실장은 “규모가 작고 위험도가 높은 종목이 많은데, 유동성도 적기 때문에 약간의 수급변동만으로도 가격들이 다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출렁이는 현상이 관찰된다”며 “이렇다보니 코스닥이나 코스피에 비해 투자유의 환기종목들이 조금 더 빈번히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기본적인 특성인만큼 이런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투자자들이 들어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래편중=시장 내 양극화 현상도 나타난다.
15일 코넥스 시장의 전체 거래대금은 21억5638만원이었다.
거래대금 상위종목을 보면 피노텍이 3억573만원, 엘엔케이바이오가 2억4199만원, 현성바이탈이 1억9239억원, 퓨처켐이 1억4121억원, 바이오씨앤디가 1억3881억원으로 상위 5개 종목이 전체 거래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K-OTC 시장도 전체 거래대금 6억6689만원 중 삼성메디슨이 1억3861만원, 에코텍이 9182만원, 지누스가 8343만원으로 3개 종목이 절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했다.
황 실장은 “시장의 구조적 특성으로 특정종목에 대한 매수, 거래형성이 집중될 수밖에 없고 이는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에서도 일부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개선방법은=이는 정보의 불충분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황세운 실장은 “투자자들이 투자의사결정을 내릴때 어떤 기업인지 알아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정보가 제공되는 채널들이 적다”면서 “증권사들도 지정자문인으로 지정돼있지만 지정자문인조차 해당종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있어 적극적이지는 못한 것 같다”고 봤다.
그는 “거래가 활발한 시장이 훨씬 더 효율적인 시장임은 분명한데, 이를 위해서는 증권사들, 애널리스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기업정보제공 역할은 증권사들이 감당해야 할 몫인 것 같고, 정보제공이 활발하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거래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넥스는 지난 1일 출범 3년째를, K-OTC 시장은 내달 25일 출범 2년을 맞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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