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아웃랜더’
미쓰비시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브랜드다. 현대자동차에 기술을 지원하며 국내 자동차업계의 출발을 함께했다. 판매량에 비해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까닭도 그런 한국과의 오랜 인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미쓰비시가 올해 초 다시 ‘귀환’했다. 아웃랜더는 미쓰비시의 귀환을 이끄는 선봉장. 미쓰비시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이미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친 모델이기도 하다.
외관 디자인은 우선 역동적인 느낌이 강하다. 특히 옆에서 바라볼 때 앞으로 튀어나온 전면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멈춰 있는 상태에서도 마치 앞으로 달리고 있는 듯한 인상을 전해준다. 강렬한 전면부 디자인과 달리 후면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무난하게 구성됐다.
인테리어는 깔끔한 편이다. 직관적으로 기능을 알 수 있어 쉽게 운전에 몰두할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총 9개의 스피커를 갖춘 음향 시스템이다. 강력하면서도 섬세하게 들리는 사운드가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아웃랜더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역시 사륜구동에서 나오는 힘과 안정성이겠다. 차를 몰고 강변북로를 거쳐 자유로로 향했다.
가속페달을 밟자 140㎞/h 내외로 속도가 무리없이 올라갔다. 더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여력도 있어 보인다. 응답성이 뛰어난 수준이라고 보긴 힘들지만, 운전의 재미를 즐기기엔 충분했다. 오히려 안정감 있는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고속으로도 급커브 구간을 안정감 있게 통과했다.
사륜구동은 아웃랜더의 또 다른 장점이다. 상황에 따라 이륜, 사륜오토, 사륜 락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시승 기간 오프로드나 빗길 주행 등 사륜구동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기회를 얻지 못한 건 아쉽지만, 사륜구동은 이미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세단에서도 사륜구동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SUV 시장 역시 사륜구동의 인기가 대단하다. 사륜구동이 주요한 판매 비결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다. 아웃랜더가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아웃랜더는 전고가 높아 차량을 운전할 때 불안한 느낌을 주는 SUV의 단점을 해결했다. 알루미늄 소재의 지붕 패널을 적용해 차고 높이를 70㎜ 낮춘 효과를 발휘한다. 또 항공기를 제조할 때 사용하는 리벳 접합기술(알루미늄과 일반 강판을 결합하는 방법)을 적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한 가지 더 아웃랜더는 야외활동 시 유용하게 쓰일 기능이 곳곳에 숨어 있다. 아웃랜더의 적재함은 승용차처럼 아래로 더 깊어 부피가 큰 짐을 싣기에 편리하다.
특히 아래로 내리는 문이 탑재돼 짐을 운반할 때 뿐 아니라 벤치나 간이테이블로도 활용할 수 있다. 최대 200㎏까지 하중을 견딘다. 텐트를 트렁크와 연결하는 캠핑활동에 대비해 트렁크 내 고출력 앰프를 배치한 점도 이색적이다.
공인 연비는 다소 아쉽다. 3.0모델은 9.5㎞/ℓ로, 실주행 역시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3.0ℓ의 사륜구동 모델임을 감안해야 하지만, 최근 워낙 고연비의 모델이 많은 탓에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가격은 3.0 모델이 4090만원, 2.4 모델이 3690만원이다.
dlcw@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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